심장병 수술을 받던 환자가 수술중에 등부위에 중화상을 입은 희귀한
희료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상오 한양대병원에서 관상동맥경화증(협심증)수술을
받았던 김석환씨 (49. 상업. 서울 중랑구 면목7동 578의 58)는 당시
어깨, 엉덩이등 수술대에 접해 있던 신체부위에 집도 의사들도 모르는
사이에 3도화상을 입고 현재 이 병원에서 피부이식 수술을 받고 있다.
*** 등부위 3도화상, 피부이식수술 받아 ***
병원측에 따르면 당시 김씨는 심장병수술시 환자체온을 조절주는
헤모덤 (Hyper-Hypothermia)이라는 물침대형태의 수술대위에서 성공리에
수술을 받았으나 이튿날 아침 등부위의 심한 통증을 호소해 진단해 본즉
김씨가 뜻하지 않게 화상을 입은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
문제의 헤모덤은 한양대병원이 지난 85년 미국 서브-제로사 제품을
국내 (주) 로얄 메디컬사를 통해 8,000달러에 구입, 사용해오던 것으로
물침대의 온도를 섭씨 5-42도 사이로 조절해 수술중인 심장병환자의
혈액순환을 통제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심장병 수술에는 없어서는 안되는
의료기기로 알려지고 있다.
김씨 수술을 집도한 지행옥 흉부외과과장은 김씨의 화상이 수술중에
일어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헤모덤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으며
사고후 당시 기기를 담당했던 기술기사가 기기를 시험해 보는등 이상유무를
점검해 봤으나 고장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 희귀한 의료사고에 병원 난감 ***
수술당시의 기술기사 김동준씨는 "기기자체설계상 화상을 입을 정도로
침대온도는 올라갈수 없데 돼있다"면서 "도대체 김씨가 화상을 입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박사와 함께 수술에 참여했던 김영학의사 (37)도 "서독 뒤셀도르프대학
유학중이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말을 들은 일이 있으나 실제 국내에서
이런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이같은 사고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 가족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기기이상이나 사람의 잘못에
의한것 중 하나일 것"이라면서 보상을 병원측에 요구하고 있으나
병원측은 이같은 사고가 전례를 찾아 볼수 없는 것이라고 보상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