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생산 규모는 206억달러로 우리나라 국민총생산 1,692
억달러의 8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통일원이 27일 발표한 "88년도 남북한 경제현황 비교연구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우리나라(4,040달러)의 4분의 1수준에 미달하는
980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 수입 31억 수출 19억9,000만달러 ***
또 경제성장률에서는 북한이 87년보다 0.3% 포인트 낮은 3%를 기록했으나
우리나라는 올림픽과 관련한 내수부분의 호조로 12.2%의 고도성장을 이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은 북한이 수입 31억6,000만달러, 수출 19억9,000만달러인데 비해 우리
나라는 수입 518억1,000만달러, 수출 607억달러를 기록, 총교역규모면에서
우리가 북한보다 무려 20배이상 앞선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우리나라의 무역은 적극적인 북방정책의 추진으로 사회주의 국가들
과의 교역이 확대됨으로써 시장의 다변화에 힘입은 바 큰 것으로 분석됐다.
*** 군사비 GNP의 21% 투입 ***
예산규모에서 북한은 147억3,000만달러로 우리나라의 246억8,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모자랐으며 군사비의 총규모 액수도 북한은 우리나라의 75억9,000
만달러보다 적은 44억2,000만달러를 썼으나 GNP 대비 군사비의 비율은 우리
나라의 4.6%보다 엄청나게 높은 21.3%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외채규모는 북한이 52억달러로 87년보다 4억9,000만달러 늘어났으나
우리나라는 141억6,000만달러에 이른 경상수지 흑자에 힘입어 321억달러로
감소됐으며 이 가운데 순외채는 73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량작물 생산면에서는 북한이 쌀 209만9,000톤을 포함, 모두 521만톤을
생산함으로써 평년작 수준을 유지한 반면 우리나라는 싸르 605만3,000톤등
모두 729만9,000톤을 생산, 사상 유례없는 풍작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이같은 남북한 경제규모의 격차는 북한으로 하여금
남북간의 적대적 경쟁관계를 청산하고 민족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정책전환
을 서둘러야 할 시점에 와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리측으로
서도 보다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실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평가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