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을 둘러싼 판촉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화장품메이커들이 내년도
연구개발(R&D)투자를 대폭 확대, 품질고급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 따르면 태평양화학과 럭키, 한국화장품, 피어리스등 4대
화장품제조업체들은 향후 경쟁에서의 성패가 종전처럼 광고선전만이 아니라
품질고급화에 있다고 보고 생화학/생명공학등 기초연구를 비롯, 화장품
원료및 피부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업체는 대부분 현재 매출액 대비 0.8%-1.0%에 불과한 연구
개발투자의 비중을 내년말까지 적어도 2% 수준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태평양화학은 내년도 R&D 투자액으로 순수 연구개발비 45억원과 연구소
건립비 50억원등 모두 95억원을 잡고 있는데 이는 올해의 73억원에 비해
30%정도 늘어난 것이다.
태평양화학은 올해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녹차잎에서 피부노화 방지제인
플라보노이드를 추출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미 피부보습제인 BIO HE를 개발,
내년초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럭키는 내년도 R&D 투자규모를 올해의 20억원에 비해 60% 늘어난 32억원
으로 잡고 최신 생화학기술인 단백질조합기술과 약물전달 시스템인 리포좀
개발등 올해의 주요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생체활성 물질과 피부
보호제등 첨단물질과 뉴세라믹분야의 신소재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한국화장품과 피어리스도 내년도 R&D 투자규모를 올해에 비해 각각
20%씩 늘어난 25억원과 16억원 정도로 전망하고 화장품원료및 피부기술개발
과 이를 응용한 신제품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화장품업체들이 앞다투어 R&D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은 종전
의 광고선전만으로는 더 이상 시장을 확대할 수 없게 된데다 내년 7월
화장품도매업 개방으로 외국의 고급 제품들이 쏟아져 들어올 것에 대비,
업체마다 품질고급화가 향후 경쟁에서의 관건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뒤늦은 감은 있으나 매우 바람직한 현상"
이라며 "앞으로 R&D투자를 우리 피부에 맞는 원료개발 쪽에 주력, 80%에
달하는 화장품원료의 해외의존도를 점차 낮추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