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 (유럽공동체) 12개국정상들은 오는 18일 파리에서 최근의 동독사태에
대한 EC측의 공동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동한다.
프랑스는 이번 회담을 유럽통화통합 (EMU)의 추지력을 재가동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유럽판 월스트리트저널지가 15일 보도했다.
*** "통합참여" "동유럽 관계개선" ***
동독의 정치적 변화는 EC통합의 앞날에 먹구름을 끼게했다.
지난 14일 브뤼셀에서열린 EC각료회담에서 서독측은 EC의 경제/통화통합
추진에 협력해달라는 회원국들의 요청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현재 서독정부는 동서독통합을 더욱 어렵게 만들수도있는 EC의 어떤 계획
에도 서독이 동참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측과 EC및 NATO(북대서양조약
기구)와의 협력을 중용시하는 측으로 양분돼있다.
네덜란드와 덴마크는 동독사태로 인해 EC회원국들이 경제/통합통일을 위한
범정부간 협의체를 구성하는 시기를 잡는 일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현EC의장국인 프랑스는 EC통합의 가속을 주장하고 있다.
영국과 서독은 다소 불투명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서독측이 어떤 공식입장을 취하든간에 대부분의 회원국들은 내년
가을께 EC통합에 필요한 로마조약의 개정에 찬성표를 던질 것 같다.
*** 서독의견 양분따라 딜레마에 ***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있는 서독으로서는 향후 5-10년간의 정책우선순위를
동유럽과의 관계개선에 둘지, 아니면 EC통합에 적극 참여할 것이냐의
딜레마에 봉착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