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가구 가전제품등 가정생활용품의 외제선호경향이 너무 심하다.
수입개방과 국외이삿짐반입완화조치이후 일기 시작한 외세선호경향은
최근들어 주부들사이에 무슨 유행처럼 번져나가고있다.
스스로 "중산층 또는 그이상"이라고 자처하는 계층의 주부들이 주로
찾는 외제는 침대 가죽소파 고급카펫 홈바용탁자등 가구로부터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드라이기 가스및 전자레인지 진공청소기등 다양하다.
** 멀쩡한 국산품 고물로 팔고 경쟁적 외제구입 **
이중에서도 특히 냉장고 가스레인지 세탁기 가죽소파 침대 카펫등은
주부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경쟁선호품목.
그것도 최신형에 무조건 용량이 크고 값비싼 유명메이커제품만을 찾는
것이 요즘의 추세라는 것.
서울 강남 아파트지역에 있는 K전자냉동측에 따르면 "종전에는
돈푼깨나 있는 소위 부잣집에서 외제를 찾았는데 요즘은 너도나도 무슨
유행처럼 외제만 찾는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가전제품당당기사 이모씨(38)는 "외제를 설치해주러 가보면
아직 멀쩡한 국산제품을 고물값에 처분하고 외제로 바꾸는 집이 많다"며
"특히 그런 집들중엔 그저 평범한 봉급생활자들도 적지않은데 놀랐다"고
말했다.
또 1년간 미국연수를 마치고 최근 귀국한 최영옥부인(39.서울 강남구
잠원동)은 요즘 동창생 친구등 주변사람들로부터 "바보"취급을 당하는게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 외제사용법 설명해주는 신종 서비스업도 생겨 **
결혼 14년째의 최부인은 2년전 그동안 낡은 가전제품을 모두 국산새것으로
바꾸었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청소기등 우선 급한것만 구해쓰다 돌아왔는데
주위의 주부들이 "집안의 모든것을 몽땅 외제최신형으로 싸게 들여놓을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고 놀려댄다는 것이다.
외제선호가 이지경이 되다보니 요즘 중산층 또는 고급아파트촌의 가전제품
보수센터등에선 새로운 서비스업종이 등장하기도 했다.
소위 "외제사용법출장교습"이라는게 생겨 무엇이든 한건당 2만원만주면
골치아픈 외국어설명서를 들춰보지 않더라도 사용법을 줄줄 가르쳐준다.
한 보수센터의 종업원은 "외제를 쓰는 집들중엔 외제의 복잡하고 다양한
성능을 다 이용할줄 몰라 오히려 국산보다 더 간단한 기본기능만
사용함으로써 나머지 여러성능을 사장시키는 경우도 많다"고전했다.
** "중산층 자기과시욕" 무조건 비싼것 찾아 **
또 냉장고 세탁기등 가전제품중엔 비록 고성능의 외제라도 우리와 완전히
다른 의식주문화에 알맞도록 설계제작된것이어서 절전기능이 없다거나
수도꼭지나 전압등의 규격이 안맞아 사용중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개의 경우 외제선호의 심리는 유명 외국제라면
<>성능이 좋고 <>고장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관계전문가들은 국산제품의 경우 보증수리기간이 너무 짧고
그것도 제때 잘 이루어지지않는데다가 보수가격이 너무 비싼점등을 우선
개선해야 할것이라며 "요컨데 국산의 질적향상과 보수서비스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부주부들의 무분별한 외제선호경향은 "어려웠던 과거에 대한
보상심리와 비뚤어진 자기과시욕에도 원인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