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난을 겪고 있는 국내 폴리에틸렌(PE)업계가 내수판매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과잉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출혈수출에 나서고 있다.
이는 국내업계의 PE 공급능력은 대폭 신장됐으나 PE의 국제가가 지속적으로
하락, 국내가에 비해 저렴해짐에 따라 국내 수요업체들이 보다 싼 수입제품을
쓰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 2개월만에 재고물량 5,000톤 가동률 50%선에 그쳐 어려움...대림산업 ***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연산 12만톤 규모의 고밀도폴리에틸렌
(HDPE)공장을 완공, 본격가동에 들어간 대림산업은 그동안 내수판매 노력에도
불구, 2개월만에 재고물량이 5,000톤에 이르고 가동률도 50%선에 그치는등 큰
어려움을 겪자 덤핑출하를 감수하면서까지 생산물량을 소화하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에따라 대림은 기술도입선인 미국의 필립스(PHILLIPS)사와 해외에 공동
판매망을 구축하기로 하고 현재 톤당 수출단가를 협의하고 있으나 상당정도
출혈수출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 덤핑수출 문제 신중히 검토중, 대한유화/호남석유화학 ***
각각 연산 27만톤과 18만톤규모의 HDPE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유화와 호남석유화학은 아직까지는 내수판매에 어려움은 없으나 재고
물량이 각각 1만톤과 5,000톤에 이르자 가동률을 낮추는 한편 단기적인
덤핑수출문제를 신중검토하고 있다.
또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독점공급업체인 한양화학은 현재 LDPE재고량이
현재 4만톤에 육박, 오는 9월에 있을 정기보수공사로 인한 공장가동중지를
감안해도 곧 심각한 재고난을 겪을 것으로 판단, 이를 해소하기 위해 그룹내
수출입창구인 "골든벨"과 해외지사를 통해 동남아지역 수출을 타진하는 한편
수출단가를 협의하고 있다.
*** 캐나다의 듀퐁사의 제품 수입...유공 ***
특히 내년초 4만톤규모의 HDPE공장을 완공할 예정인 유공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 고객확보를 위한 사전 마켓팅의 일환으로 기술도입선인
캐나다의 듀퐁사의 제품을 수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그동안 PE를 수출추천 대상품목으로 지정, 사실상 수출규제를
해 왔으나 최근 국내 업계가 재고난을 겪자 10일간의 재고를 제외하고 남은
물량을 수출할 수 있도록 추천요령을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