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은행의 복수 전무제가 도입된다.
11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영업규모가 갈수록 비대해짐에 따라
현재 1명으로 돼 있는 각 은행의 전무를 2명으로 늘리기로 하고 우선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신탁은행등 5대 시은에 대해 정기 또는 임시주총을
열어 정관을 개정, 복수전무제를 도입하도록 허용키로 했다.
**** 신한/한미/지방은행은 1명 그대로 ****
은행감독원은 그러나 신한 및 한미은행과 지방은행 그리고 오는 9월 개점
예정인 동화은행등 아직 영업규모가 이들 5대 시은에 크게 못미치는 은행들에
대해서는 현행대로 단일 전무제로 당분간 유지케 할 방침이다.
복수전무제 도입은 최근 시중은행들이 업무량의 방대함과 전무의 적정
통제범위 유지등을 이유로 복수 전무제의 시행을 건의해온데다 금융자율화의
추세에 맞추어 은행 임원의 정원까지 감독할 필요가 없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 임원 모두 14명으로 ****
이에따라 앞으로 5대 시은의 임원수는 현재 은행장및 전무와 감사 각 1명과
상무이사 및 평이사 10명등 모두 13명에서 1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복수 전무제는 오는 12월 전무등 임원 3명의 임기가 끝남에 따라 임시주총을
열 예정인 한일은행을 필두로 5대 시은이 차례로 도입하게 되며 전무의 중임
만료와 상무 2명의 자회사 방출로 오는 12일 임시주총을 개최하는 조흥은행은
시기상 복수 전무제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이 어려워 감사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초에나 이 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복수 전무제의 도입으로 현재 여수신업무 및 신탁, 국제부문등 모든
은행업무를 총괄해온 은행 전무의 역할은 앞으로 국내/외 업무를 분할하여
관장하되 아직은 국제업무의 비중이 낮은 점을 감안, 국제업무 담당 전무는
신탁업무등 국내업무의 일부를 함께 관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나라의 시은격인 일본 도시은행들의 경우는 은행장 외에도 부행장
3-4인과 전무 2-9인, 상무 5-11인, 이사 13-20인등 임원수가 보통 40명
안팎에서 최고 50명선에 육박하고 있고 미국이나 영국의 은행들은 2-4명의
부행장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