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일산지구 아파트분양전에 아파트분양가 상한선이 상향조정될 것으로
알려지자 주택건설업체들이 올 하반기로 예정했던 아파트분양시기를 내년으로
늦추는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상한선 규제지역 업체, 분양시기 내년 3월초 ***
특히 분양가 상한선의 규제를 받고 있는 서울등 수도권지역과 부산에서는
현대산업개발 한양등 일부업체가 분양시기를 내년 3월이후로 연기키로 확정
한데다 삼성종합건설등 다른 업체에서도 분양시기를 재검토할 방침이어서
올해 아파트공급목표 (전국에 36만가구)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 현대 / 한양 / 삼성등 연기 또는 재검토등 관망 상태 ***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분양가상한선이 내년에나 상향조정
될 것으로 보고 이날 실시예정이던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등 5개지구의 재개발
사업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이에따라 당초 지난 7월 재개발사업을 통해 일반분양키로 했던 성북구
돈암동 17-33평형 207가구, 동작구 사당동 25,44평형 156가구, 구로구 구로동
17-27평형 333가구를 비롯 이달과 12월에 일반분양할 예정이던 서대문구
홍제동 32-45평형 396가구와 관악구 신림동 28-45평형 301가구등 모두
1,390가구의 아파트 연내공급이 불가능해졌다.
한양도 당초 지난 7월로 분양일정을 잡았던 도봉구 쌍문동 25-31평형
422가구의 일반분양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한양은 또 오는 11월 착공예정인 분당지구개발사업과 올해안으로 토개공에
지불해야할 시흥산본지구 1만900평의 택지구입자금 조달계획이 차질을 빚지
않는한 분양가 상한선이 확정될때까지 쌍문동 아파트의 일반분양을 늦추기로
했다.
동성은 오는 11월 일반분양키로 했던 부산시 북구 주례동 25평형 538가구
의 공급계획을 수정, 분양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현대건설도 이달안으로 분양가 상한선조정에 대한 정부방침이 나올 것으로
예상, 내달중 일반분양키로 예정하고 있는 수원시 파장동 23-31평형 226가구
의 공급계획을 재검토할 방침이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 재건축사업등 하반기중 서울 부산지역에 사업일정을
잡고 있는 삼성종합건설은 아직 분양시기조정등은 뚜렷한 계획변경 없이
사태를 관망중인 상태.
*** 서울 - 수도권 포함 전국 36만 가구분 차질 우려 ***
이밖에 우성건설등 다른업체들도 분당지구 안양평촌지구 시흥산본지구등
대단위택지개발사업 참여에 따른 택지구입자금등의 조달계획 여부에 따라
올 하반기 사업을 재검토할 것으로 보여 서울지역 7만2,000가구를 포함,
전국에 모두 36만가구를 공급키로 했던 정부의 금년도 주택공급계획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주택건설업계에서는 분양가의 상향조정가격수준은 국민주택규모 (전용
면적 25.7평 이하)는 150만원선, 그 이상은 180만원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노무비 자재비등 직접비가 평당 79만원, 하자보수비등
간접비가 평당 4만7,000여원에 이르고 있어 손익분기점을 평당 84만원정도로
보고 있는데 여기에 이익금 5%, 관리비 6%등을 감안하면 택지공급가격이
용적률 200%인 경우 80만-85만원을 넘어서면 현행분양가 (국민주택규모
126만8,000원, 이상 134만원)로는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택지분양을 끝낸 안양평촌지구의 경우 국민주택을 짓는 택지가 평당
90만원, 국민주택규모이상의 택지가 평당 108만원이며 시흥산본지구는 국민
주택규모이상의 분양주택용지가 평당 88만원이었다.
또 분당지구의 택지분양가도 평당 96만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 건설부, "값 떨어지면 다시 검토" ***
한편 건설부는 아파트분양가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점은 수긍하나 물가
안정등을 위해 아직은 이를 거론할 시기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덕규주택국장은 "현 분양가로 아파트건설이 어렵기는 하나 단지내의 상가
분양에서 이익을 낼수 있어 적정이윤이 보장된다"고 지적하고 재개발사업촉진
등을 위해 분양가 조정이 필요하나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조국장은 현재 지방의 일부 아파트는 미분양되고 있다고 전제,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등지의 아파트공급이 몰려 수도권아파트가격이 더 떨어질
연말이나 내년초엔 아파트분양가 조정문제를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