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경시내 진입 저지 40여명 부상 ***
*** 무한시에도 준계엄조치 선포 ***
북경에 게엄령이 선포된지 사흘째인 22일밤부터 23일 새벽사이에 북경
서남쪽의 펭타이지구에서 계엄군과 이들의 시내진입을 저지하고 있던
군중들간에 서로 투석전을 전개하는 유혈충돌사태가 빚어져 양측에 4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나 계엄군은 여전히 시내에 들어오지 못한채 시외곽지역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중부 무한시에도 군사관제조치 선포 ***
23일 새벽현재 수만명의 학생및 시민들이 천안문광장에서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것을 비롯, 수십만명의 군중이 시내로 통하는 간선도로를 봉쇄한채
계엄군의 시내진입을 저지하고 있으며 상해,남경,서안,무한등의 주요도시에서
22일에도 수십만명이 가두시위를 계속한 가운데 중국국영텔레비전방송은
22일, 계엄당국이 중부의 무한시에도 계엄령과 비슷한 군사관제조치를
선포했다고 보도, 민주화시위에 대한 정부의 군사통제가 처음으로 북경이외
지역으로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계언선포후 두번째로 이날 시위군중과 계엄군병력간에 폭력충돌사태가
빚어진 가운데 부상자중 계엄군병사 1명이 사망했다는 미확인보도도 나오고
있다.
*** 상무위원 30명중 50명 서명 받아...특별회의 소집 ***
이와함께 전인대(의회)상무위원들은 계엄선포의 합법성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특별회의를 소집키로 하고 특별회의소집에 필요한 서명을 이날
상무위원들로부터 받기 시작, 158인 상무위의 소집요청에 필요한 80명가운데
약 50명의 서명을 이미 받아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중국국영텔레비전방송은 이날 저녁방송을 통해 무한시정부가 지난 16일
학생들이 양자강위의 한 전략적인 교량끝에서 연좌시위를 벌임에 따라 하루
종일 3만여대의 차량통행이 두절돼는 사태가 발생한후 북경에 선포된
계엄령과 "내용면에서 비슷한"포고령을 발표했다고 말하고 지난21일까지
헌병들이 질서회복에 나섰다고 전했다.
북경의 펭타이지구주민들은 22일밤부터 23일 새벽사이에 계엄군과 저지
군중간에 유혈충돌이 빚어져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이날
충돌은 계엄군이 인근지역에 있는 군막사로 돌아가려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며 시내로 진입하기 위한 몸싸움과정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에앞서 한 중국기자가 80대의 트럭에 분승한 계엄군이 펭타이지구의
군중저지선을 돌파하고 23일 새벽1시가 조금 지나 시내중심가의 장안가에
도착했다고 말하는등 계엄군이 시내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이는
잘못 전해진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의 관영신화사통신은 이날 계엄군이 시내진입명령을 받았으나 "여전히
교외지역에 발이 묶인채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학생들과
주민들은 계엄군에게 음식과 음료수를 가져다 주고 있으며 서로 사이좋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소식통들은 계엄군이 저지군중을 뚫고 시내로 진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계엄군 사병 1명 사망...계엄군 장교 밝혀 ***
이날 펭타이지구에서 발생한 유혈충돌로 계엄군사병 1명이 머리에
중상을 입은후 사망했다고 계엄군장교가 밝혔으나 아직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22일 우중에도 불구, 상해에서는 4,000여명의 학생들이 가두행진을
벌인 것을 비롯, 남경/서안/무한등지의 주요도시에서 대규모의 시위가
벌어졌으며 마카오와 홍콩등지에서도 연 2일째 본토의 민주화시위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당초 상해에서도 계엄령이 선포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으나 상해시
관리들은 이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