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가리가 중개창구역...교역규모 수배로 늘려 ****
소련은 영토분쟁으로 일본과의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짐에 따라 자본과
기술을 공급해 줄 나라로 한국을 더욱 중요시 하기 시작했다.
또 소련이 한국과의 경제교류를 확대하는데는 한국과 공식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헝가리가 중개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련은 최근 홋카이도 북쪽에 있는 4개의 소련령의 섬을 둘러싸고 일본과
영토분쟁이 재연돼 일본과의 관계가 냉각되자 일본을 견제할 목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모스크바주재 일본기업인들의 말에 따르면 소련은 일본기업인들에게
한국에게 소련시장을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발레리 K 나자로프 소련 상공회의소 서울사무소장도 "우리는 한국과의
교역을 수년안에 현재보다 20-30%가 아니라 서너배 늘릴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소무역은 주로 제3국을 경유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난 88년의 교역량은
3억2,000만달러였다.
한소무역의 특징중 하나는 헝가리가 한국의 기업인을 소련측에 소개하는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초 대우그룹 대표단이 소련을 방문, 목재와 수산물 공장의 합작설립을
위한 의정서를 교환하는데도 헝가리 기업인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소련
관리들은 말했다.
한-소경제교류확대에는 어려움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련과의 합작사업은 구체화되기까지 으례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관료조직의 부패와 루블의 불태환성 때문에 이익을 거두지 못하는 사례도
가끔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에는 소련과 외교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는 점이 엄청난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소련의 아시아전문가인 블라디미르 이바노프도 미국-북한, 일본-북한의
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한 한국과 소련의 관계개선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