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30일 낮 "우리사회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려는 보수
세력과 이를 파괴하겠다는 좌익세력,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들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세력등이 혼재되어 사회전체가 사상적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상황은 민주화와 헌정질서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서
더이상 방치하기 곤란하며 자유민주주의차원에서 결연한 각오로 대처하지 않
을 수 없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지역감정해소국민운동협의회의장단(상임의장 김지길목사)
8명을 청와대로 조치,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자유민주주
의 체제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사회주의정부를 수립하겠다는 좌익혁명세력은
학원, 노동, 언론, 문화예술계등 각계에 침투하여 조직적인 폭력투쟁을 전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지역감정해소문제에 언급, "한민족이 남북으로 갈라져 민족적
고통이 40년을 넘게 계속되고 이로 인해 갖가지 부작용과 국론분열이 심각한
상황인데 여기에 지역감정까지 겹쳐 사분오열된다면 우리민족의 장래가 참담
해 질것"이라고 지적하고 "정부나 국회의 제도적 접근은 한계가 있으므로 국
민화합운동도 자율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자발적인 운동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