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2일 작년의 대풍작으로 국내에서 남아도는 고추3,000톤(시가 100
억원 상당)을 파키스탄에 현물차관 방식으로 공여키로 하고 오는 4월중으로
화물선을 이용, 파키스탄에 보낼 예정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외무부와 농림수산부가 고추의 현물차관문제와
관련, 파키스탄측과 지난 몇개월간 협상을 벌인끝에 "파키스탄의 고추작황
이 풍작이고 한국이 흉작일 때 돌려 받는다"는 조건을 달아 3,000톤을 무상
대여키로 합의했다"면서 "이것은 사실상의 무상원조형태"라고 밝혔다.
우리정부가 지난80년 일본으로부터 쌀을 현물차관으로 도입한 적은 있으
나 농산물을 외국에 현물차관으로 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당국자는 수송방법에 대해 "우리정부가 전국각지의 농협창고등에 보관
돼 있는 고추 3,000톤을 부산항에 집하시켜 놓으면 파키스탄정부가 화물선
박으로 이를 실어간다는 원칙적인 방법에 타결했다"면서 수송시기/강선문제
등 세부사항은 더 협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우리정부는 이미 고추 3,000톤에 대해 수매가로 100억원(600g당
2,000원)을 지출한 것이외에도 추가로 수송비(육지)2억여원을 더 부담하게
됐다.
한편 농림수산부는 이같은 현물차관공여계획과는 별도로 파키스탄 전매공
사측과 5,000톤-7,000톤가량의 고추판매문제를 협상중인데 파키스탄측이 긍
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