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라는 숫자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따지고 보면 하나의 이정표에 불과하다.
1980년 1월4일의 종합주가지수를 100으로 주가수준을 꾸준히 계산해 오다
보니 그것이 오늘날 1,000포인트를 기록하게 된 것일뿐이다.
그동안 종합주가지수는 여러차례 우여곡적을 겪어왔다.
때로는 지수가 너무 높아져서 투자자에게 공연한 심리압박요인이 된다고 해
기준연도를 고치기도 하고 다우지수계산방법에 모순이 있다해서 주가총액방식
으로 고치기도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하여간 종합주가지수는 꽤오래 지속적으로 사용돼 와서 이제 우리에게는 대
단히 친숙한 지수가 되고 있다.
그것이 네자리숫자로 된다해서 증권계 일각에서는 무슨 잔치를 한다, 또는
그것을 기념하여 PR 캠페인을 한다 하는 얘기도 나온다.
또 주가분석의전문가라는 이들이 "1,000포인트를 넘으면 1,300포인트까지는
무난히 뻗어갈 것"이라느니 "1,000포인트를 뚫지 못하면 조정기간이 길어질
것"이라느니 하여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는 경향
이 있는데 이것도 그다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하겠다.
"왜 축하무드에 찬물을 끼얹느냐"고 꾸중을 들을 소리인지는 모르나 최근의
주가 급등현상은 자칫하다가는 급등후의 급락장세라는 패턴을 연출하기 쉽고
그렇게되면 축하연이 끝난 바로 그 직후에 통곡소리가 들릴지도 모르는 일이
기 때문이다.
최근의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장세동향이 풍부한 자금력을 배경으로 든든하
게 받혀지고 있으나 하락장세는 생각할 수 없다고 강세일관론을 말하는 분들
도 있으나, 그리고 그분들의 주장대로 주가가 앞으로도 꾸준히 안정적인 상
승을 한다면 그보다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아무래도 최근의 주가상승은 좀
불안한 생각이 든다.
그것이 아직 기관투자가(은행 보험 증권시장등)가 일반투자자(개인)와 어
우러져서 상승국면에는 같이 사자고 덤비고 하락국면에서는 같이 팔자고 경
쟁을 하는 경향이 있고 그래서 급등 급락현상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를 계기로 해서 기관투자가는 잔치나 캠페인을
벌일 생각에 앞서서 어떻게 하면 "냄비시장"의 체질을 개선할 것인가를 생
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