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지는 25일 북경발 기사에서 서로 외교관계가 없는 한국과
중국간의 비공식관계가 최근 크게 강화되어 상호교역이 급격히 늘어났고
투자도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오랜만에 취급한 한-중경제관계 개선에 관한 장문의 1면 기
사에서 "중국지도에는 아직도 한반도가 평양을 수도로 하는 단일국가로
표시돼 있지만 최근들어 지도 제작자들을 포함한 중국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서울과 남한의 여타지역을 대단히 의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한-중양국간의 올해 교역량이 작년의 약2배에 해당하는 30억
-4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 교역의 대부분은 홍콩, 일본을
통한 간접교역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중국소식통들은 앞으로 파나마와 라
이베리아 선적의 한국배들이 부산이나 인천으로부터 중국의 천진 또는 대
연항으로 직접 상품을 실어 나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신문은 지난 7월 북격의 장궈호텔에서 비공식 사무소를 설치한
대우와 거기서 약 3km 떨어진 북경호텔에 역시 비공식 전진기지를 개설한
삼성등 두 경쟁기업들의 중국진출상황과 앞으로의 투자계획을 소개하면서
더 많은 한국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승인하기를 거부하면서 북한과의 우호관계를
강조하는 중국은 한국과의 경제관계를 크게 내세우기를 꺼리면서 두 나라
의 관계를 비공식토대위에서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 중국관리는 "1년 이내에 산동성과 요령성이 서울
에 무역사무소를 개설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으나 지방에 위임했던 권
한을 다시 거둬들이려는 중앙정부의 입장때문에 "일부 성들이 한국과의
사업을 추진하는데에는 어려움이 따를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중국은 한국이 북경에 무역사무소를 개설하는 것을 거부한 대
신 산동성과 한국간의 상호 무역사무소 설치를 제안했다.
한국은 그러나 아직 이 제의를 공식적으로 수락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