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비쓰비시와 스즈키자동차등 일본의 두개 자동차그룹에 대해
배기량 800CC급의 소형승용차 합작생산과 기술제공을 요청해 왔다고 닛
케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소련 자동차공업부가 최근 소련정부와 상사, 자동차메이커
의 3자가 합작 또는 일본측의 기술제공으로 소련에 자동차공장을 건설,
90년대초부터 배기량 800CC급의 소형차를 연간 30만대정도 생산토록 하
며 생산이 궤도에 오른 단계에서 리터카(배기량 1,000CC급)도 연간30만
대정도를 생산토록 하자는 제안을 해왔다고 밝히고 이에따라 양사 최고
경영진이 이달내로 소련을 방문, 합작 또는 기술제공의 조건을 논의하
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투자총액은 수천억엔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이
는데 외화사정이 좋지못한 소련의 사정을 감안할때 자금조달은 일본수
출입은행등 일본측 제도금융을 이용하거나 생산된 승용차의 수출대금으
로 충당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이미 지난 10월 상순 미쓰비시상사등 일본측 관련기업의 수
뇌가 소련을 방문, 소련의 대표적 자동차생산거점인 트리아티공장을 시
찰했으며 이에대한 답방형식으로 소련자동차공업부 제1차관 모로조프가
10월 중순 일본을 방문, 미쓰비시자동차와 스즈키자동차공장을 현장견
학했다고 밝혔다.
소련의 제안에 대해 일본측은 "위험부담이 큰 합작사업은 무리"라며
소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기술제공은 할수도 있다는 입장에서 범위
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소련이 승용차생산기술의 국
산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비해 일본측은 엔진등의 부품공급과 설계지
도등의 협력을 생각하고 있어 양자의 속셈은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
다.
소련은 연간 22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세계5위의 자동차생산국이
나 지금까지는 수출중심의 고가차생산에 주력, 국민차보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생산성도 떨어지고 있다.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일본과 소련간의 첫번째 자동차합작사례가 된
다.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은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의 일환으로 경자
동차생산을 늘려 국민차를 보급하겠다고 선언한바 있는데 소련측의 이
번 대일합작요청에 대해서는 일본메이커외에 피아트, 서독 폴크스바겐,
유럽 포드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이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