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승인한지 하룻만인 11일 소련 공산당 정치국의 지도급 인물인 알렉산
드로 야코블레프는 모든 공산권 국가들은 다당제 도입문제에 관해 독자
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끌고 있다.
소련 공산당과 헝가리 공산당의 유대강화를 위해 헝가리를 방문중인
야코블레프는 이날 헝가리 공산당의 이데올로기 담당 정치국원 야노스
베르츠와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당제 도입여부는 각국의 책임있는
지도자들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말하고 한 국가의 정당의 수나 정당제
도의 수립은 "지적인 이유가 아닌 내부적 필요성에 따라 결정된다"고 덧
붙였다.
그는 그러나 정치개혁을 법률화하는 것은 오랜 과정을 요하는 것이므
로 다당제 도입으로 헝가리가 동구공산권에서 벗어날지도 모를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으며 야노스 베르츠도 "NATO(북대서양 조약기구)가 해체되면
헝가리도 바르샤바 조약기구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야코블레프의 말을
뒷받침했다.
공산국으로서는 처음으로 다당제 도입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헝가리의
움직임은 소련과 발트해 연안국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 특
히 최근 민족주의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소련의 발트해 연안공화국들에서
는 야코블레프의 방문이후 독자적인 민간 정치운동에 대해 수십만명이
지지를 표시하고 있다.
소련과 헝가리 공산당은 지난 85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
기장이 취임한데 이어 지난 5월 장기집권한 야노스 카다르가 물러나고
카롤리 그로스가 헝가리 공산당 서기장으로 취임한 이래 더욱 긴밀한 관
계를 맺어왔으며 공산당의 사회적 역할과 사유재산문제 및 노사관계등에
관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