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기술도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나 국내
업체간의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중복도입이나 막대한 로열티를 주고 들여
온 기술을 사장시키는 사례가 적지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
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일및 유럽등 선진국들이 통상차원에서
기술보호움직임을 강화함에 따라 특히 삼성 금성 대우및 현대등 전자대기
업들은 차세대TV등 첨단영상 관련기술및 자동화기술등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으나 경쟁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중복도입및 도입기술 사장등 부작
용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일본의 NHK가 세계최초로 기술개발에 성공,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는 HD
(고품위)TV의 경우 금성사와 삼성전자가 각각 독자적으로 기술확보를 위
해 일측과 접촉을 벌이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일본에서 상용화가 본궤도에 오를 경우 연간
약400억달러의 경제효과가 예상되는 이기술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미/유럽
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양대가전사가 경쟁을 지나치게
의식, 너무 성급하게 기술을 들여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공장자동화의 확산으로 국내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PLC(프로그래머블 로
직 컨트롤러)부문의 기술도입도 중복현상을 보여 삼성항공과 기술제휴를
맺고 있는 히타치가 이부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대우통신과도 접촉을 벌
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삼성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무계획적인 기술도입도 문제로 현대전자의 경우 가전부문진입을 염두에
두고 소니로부터 관련기술을 들여왔으나 사업진척에 차질을 보여 매년 상
당액수의 로열티를 지급해 오다 얼마전 계약자체를 파기시키는 해프닝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