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 경제관계의 급격한 진전에 따라 최근 한국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베리아"개발계획의 윤곽이 어느정도 밝혀졌다.
"2000년까지의 극동경제지구, 브리야트자치공화국 및 치타주 생산력의 종
합발전계획"이라는 긴 이름의 이 계획서는 작년 7월23일 소련공산당정치국회
의에서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아직 그 전모가 공식적으로 공표된 적은 없으나
소련고관의 발언이나 매스컴에 단편적으로 나타난 정보들을 바탕으로 일본외
무성이 취합한 내용을 일본 "산케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약칭 "시베리아 2000년계획"은 "시베리아"지역을 대상으로 장래 소련 전체
또는 국제적 분업에 편입시키는 것을 전제로 자원기반과 생산기반을 정비,효
율높은 대단위 종합산업단지의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 건설내용은 "시베리아"의 산업생산고를 서기 2000년까지 2.4-2.5배
로 끌어올리고, 발전량과 석유생산량 천연가스생산량을 각각 현재의 2.6배
3.1-3.8배 7.2-9.3배까지 높인다는 것이다.
"브레즈네프"시대에 건설되어 "무용지물"로 비판받아 오던 제2 "시베리아"
철도 "밤철도"의 연선을 개발, 이 지구에서만의 산업생산고를 2.9배로 높이
며 이에따라 인구도 1.7배 늘어난다.
사회기반설비 정비에는 2000년까지 과거 15년간에 비해 주택건설을 2.1배
병원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필요한 자금은 대량 2,000억루블(약 3,44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같은 막대한 자금을 자체조달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기 때문에 소련 당국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각국에 경제협력강화의 제안을 하고 있다는 것.
특히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자주 거론하는 것은 일본의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는 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