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미국인들, 여전한 고물가에 고통받아"

"임금 상승에도, 주택과 생활용품 가격 너무 높아"
"무엇보다 단기간에 상승한 점 눈에 띄어"
"고물가 잡는 중요한 일 해왔다"다며 바이든 옹호도
"바이든, 경제에 도움된다" 답변한 유권자 28%에 그쳐
자료=로이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큰 폭의 생활비 상승이 많은 사람에게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도 언급했다.

이탈리아 북부 스트레사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 중이던 옐런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몇 달 동안의 가파른 임금 상승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국인에게 주택과 생활용품 가격이 여전히 높다고 인정했다. 그는 "식료품 가격이나 임대료를 통해 그렇게 느낄 것"이라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아지면 젊은이들이 집을 사고 싶어도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임금이 평균적으로 물가상승률보다 많이 올랐지만,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물가가 크게 올랐다는 점"이라며 "무엇보다 단기간에 물가가 크게 상승한 점이 매우 눈에 띈다"고 말했다.동시에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도 했다. 옐런 장관은 "생활비는 많은 사람이 겪는 문제이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가 가진 도구를 사용해 최선을 다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그(바이든 대통령)는 이를 위해 여러가지 중요한 일을 해왔다"며 바이든 행정부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소비자에게 은근슬쩍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깜깜이 비용"을 없애는 등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했던 행정부의 노력도 언급했다.

미국 최고 경제관료의 이 같은 발언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나왔다. 22일 블룸버그통신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7곳 중 5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FT와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43%가 트럼프의 경제 운영을 신뢰한다고 답한 반면 바이든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바이든이 경제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는 28%에 불과했다. 실제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바이든 취임 이후 19% 넘게 상승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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