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뜨거운 인플레…"달러 가치 더 올라간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예상치 하회
자료=생성형 AI 이미지
미국 경기가 여전히 확장 국면에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연달아 나왔다.

23일(현지시간) S&P글로벌이 발표한 5월 미국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4로 예상치(51.1)와 지난달 수치(51.3)를 크게 웃돌며 2022년 4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PMI는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종합 PMI는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 PMI를 포함한다.이번달 종합 PMI 급등에는 서비스업 부문 호조가 영향을 크게 미쳤다.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4.8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51.6를 웃돌았다. 1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는데, 이는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S&P글로벌은 인건비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기업들이 판매 가격 인상으로 고객에게 고비용을 전가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제조업 PMI 예비치는 52.4로 전문가 전망치(50.0)보다 높았다. 지난 20개월간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금속·화학·플라스틱·목재 기반 제품·에너지·인건비 등의 투입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제조업 부문은 1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의 비용 상승을 경험했다.

S&P 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두 달간의 느린 성장 이후 다시 가속화되었다"며 "신규 주문 증가로 생산이 늘고 있을 뿐 아니라 비즈니스 신뢰도가 높아져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같은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2일부터 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1만5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8000건 줄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22만 건보다 낮았다. 미국의 노동시장이 아직 견조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에 금리인하 기대는 내려앉았고 달러 가치는 들썩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할 가능성을 하루 전(42%)보다 6% 오른 48%로 전망했다.이날 달러 가치는 큰 폭으로 올랐다.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은 장중 1.0861유로까지 올랐다. 엔화 환율도 장중 한때 157.163엔을 기록했다.

미국의 환트레이딩업체인 배녹번글로벌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통화 움직임은 시장이 여전히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예상대로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달러는 상승 여력이 좀 더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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