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할인에 굶주린 미국인들이 中 테무 배불린다”

테무 로고(사진=한경DB)
미국인들이 더 저렴한 상품을 찾기 위해 중국의 테무 등 저가 제품 쇼핑 플랫폼 사용을 확대하면서 중국 업체를 배불리고 있다고 CNN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핀둬둬(PDD) 홀딩스는 지난 22일 실적발표에서 1분기 순이익이 246% 급증한 280억 위안(39억 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126억 2000만 위안·17억 달러)를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같은 기간 매출은 131% 증가한 868억1000만 위안(120억 달러)으로 이 역시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노무라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성장 모멘텀이 중국과 그 이외 국가에서 모두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 스탠리, 노무라 증권 등 투자은행은 PDD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실적 호조는 주가에 반영됐다.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3일 나스닥 시장에서 PDD 주가는 전날 대비 4.45% 오른 153.63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100억달러를 돌파하며 중국 대표 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의 시가총액(1966억달러)을 제쳤다. CNN은 “알리바바는 오랫동안 중국의 온라인 산업을 지배해 왔지만, 경쟁업체와의 치열한 경쟁과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연초 이후 PDD홀딩스 주가추이(사진=구글)
2022년 미국에 첫선을 보인 테무는 작년 11월 기준 미국 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17%까지(어니스트 애널리틱스 조사) 상승했다. 중국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의 인마 데이터리서치에 따르면 PDD 홀딩스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2019년 7.2%에서 지난해 19%로 올랐다.CNN은 지난 2년여간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린 미국인들이 가격 부담을 크게 느끼면서 테무가 성장했다고 짚었다. CNN은 “할인에 굶주린 미국인들이 테무로 몰려들면서 중국인 (플랫폼) 소유주가 큰 부자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고용 전망이 악화하면서 사람들은 식료품부터 전자제품,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소비를 아끼고 있다”며 “창업한 지 8년밖에 되지 않은 이 스타트업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에서 소비 패턴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콜린 황 PDD 창업자는 약 520억달러의 재산을 보유 중이며 중국 2위 부호에 올라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콜린 황은 중국 부호 2위다(사진=블룸버그)
다만 PDD가 전 세계로 확장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규제 장애물에 직면했다고 CNN은 짚었다. 이달 초 유럽의 한 소비자단체는 테무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보다 더 큰 비용을 지출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조작 기술’을 사용한다고 주장하며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 혐의로 테무를 EU집행위원회에 제소했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도 테무의 거짓·과장 광고 의혹에 대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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