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 의대 가려고요"…6개월 뒤 수능인데 분위기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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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뒤 수능법원이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면서 수험생들은 일단 한시름 덜게 됐다. 기존 정부 발표대로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반수생이 증가하고, 지역인재 전형이 확대되면서 대학 합격선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의대 준비 '반수생' 급증할 듯
이달말 증원 반영한 전형 발표
"의대 합격선 하락 가능성에
수시모집 상향지원 늘어날 듯"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고등법원 판결 이후로 미룬 대입전형심의위원회를 진행해 이달 말까지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학들은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 ‘수시모집요강’ 발표와 함께 정원을 확정한다. 모집 요강이 정해지면 7월부터 재외국민전형 원서 접수, 9월부터는 수시 원서 접수가 진행된다.전문가들은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서 의대를 준비하는 반수생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의대 증원이 확정되지 않아 결정을 미루던 학생들이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입시에 뛰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종로학원은 “지역인재전형이 대폭 확대된 만큼 이공계 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 지방권 의대에 지원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며 “자연계 재수생이 증가해 고3학생들의 상대적인 점수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동시에 수시모집에서 학생들이 상향 지원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전망했다. 상위권 대학에 추가 정원이 1500명가량 생긴 만큼 목표보다 높은 대학, 학과에 지원할 것이란 얘기다. 종로학원은 “상향 지원, 의대 간 중복 합격, 지역인재전형 확대로 인한 중복 합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의대 및 주요 대학의 합격선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수험생은 늘어난 정원에 맞는 수험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특히 증원 규모가 큰 지방대에서 지연인재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2000명을 기준으로 발표된 2026학년도 전형 계획안을 보면 단국대(천안)는 증원분 80명 중 74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다. 기존(40명)에는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이 없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방대에서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어느 정도냐가 하나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영연/이혜인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