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앞두고 이게 무슨 일"…날벼락 맞은 개미들 '부글부글'

또 반복된 '올빼미 공시' 주의보

휴장일 직전 장 마감 후 악재성 공시 끊이지 않아
뉴보텍, 무상감자·유상증자 공시

2019년 상습 올빼미 공시 기업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명단 오른 기업 없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휴장일을 앞두고 악재성 정보를 공시하는 '올빼미 공시'가 반복되고 있다. 어린이날 연휴, 부처님오신날 전에도 실적 악화, 제재금 미납 등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가 잇따라 공시됐다. 이렇다 할 제재가 없는 상황에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뉴보텍은 지난 14일 무상감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무상감자 후 보통주식 5주는 1주로 병합된다. 감자 사유는 결손의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다. 뉴보텍의 재무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뉴보텍의 결손금은 294억원으로 1년 새 60억원가량 불어났다. 영업손실은 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은 48억원으로 적자 폭을 늘렸다.아울러 뉴보텍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무상감자 이후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96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 중 6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회사 경영 악화를 부담을 주주에게 전가하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증시 마감 후나 주말·연휴 직전에 공시하는 것을 '올빼미 공시'라고 부른다. 한국거래소는 3일 이상 휴장을 앞두고 마지막 매매일 장 마감 후 발표되는 공시를 올빼미 공시로 판단한다. 명백한 호재성 공시는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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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액이 3억원을 밑돈 곳도 있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이 회사 1분기 분기 보고서를 보면 매출액 부분이 '공란'으로 처리돼있다. 이 회사는 1분기 매출액이 3억원에 미치지 못했고, 사유는 수주 감소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1분기 매출액 3억원 미만이 확인됨에 따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한국테크놀로지는 2022년 2월 17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2021년 4분기 매출액도 3억원 미만이었기 때문이다.공시위반제재금을 내지 않아 벌점을 받은 종목도 있었다. 제넨바이오는 지난달 3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벌점 9.5점과 제재금 3800만원을 부과받았다. 하지만 기한 내 이를 납부하지 않아 가중벌점이 부과됐고, 누적 벌점은 30.9점으로 높아졌다. 최근 1년간 누적 벌점이 15점 이상인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해당한다. 제넨바이오 주식은 감사의견 거절을 이유로 3월 22일부터 매매가 정지된 상태다.

앞선 연휴에도 올빼미 공시는 반복됐다. 어린이날(5월 5일)을 낀 3일 연휴를 앞두고 지난 3일 공시 539건이 발표됐다. 이 가운데 오후 3시 30분 정규장 종료 이후 발표된 공시는 292건으로 전체 중 54.2%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연휴 직후 첫 번째 거래일에 올빼미 공시를 재공지한다. 그러나 올빼미 공시는 매년 반복되고 있어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2019년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올빼미 공시 근절을 위한 개선안을 발표하고, 주요 경영 관련 정보를 연휴 직전과 연말 폐장일 등에 반복해서 공시한 기업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공개 대상은 최근 1년간 2회 이상 또는 2년간 3회 이상 올빼미 공시를 한 기업이다. 다만 제도 도입 후 아직 명단에 오른 기업은 없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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