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만지고 껴안아 주세요" 코엑스에 온 대형 조각들

'국내 유일 조각 아트페어' 조형아트서울
5월 23~2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
김영원 '그림자의 그림자'(2018). 높이 310cm의 대작이다. 조형아트서울 제공
“아트페어가 많아도 너무 많다.”

일주일이 멀다 하고 아트페어가 열리는 요즘 상황을 두고 미술시장 관계자들이 하는 얘기다. 지난달부터 5월 중순까지 국내에서 열린 아트페어는 총 여섯 개. 화랑미술제(4월 3~7일)를 시작으로 부산국제아트페어(4월 11~14일), 아트오앤오(4월 18~21일), 대구국제아트페어(지난 3~5일)에 이어 아트부산과 서울아트페어는 아예 같은 시기(9~12일)에 열렸다. 미술품 수요는 정해져 있는데 공급은 급증하니 각 행사들의 실적은 저조해질 수밖에 없다.

차별화된 아트페어만이 살아남는다는 점에서,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B홀에서 열리는 조형아트서울(PLAS)는 ‘모범 사례’로 꼽힌다. 2016년 국내 유일의 조각 특화 아트페어로 출범한 PLAS는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지난해 기준 방문객 수 4만3000여명, 총 작품판매액 83억원 가량의 탄탄한 아트페어로 정착했다.

조형아트서울에서는 집안에 놓을 만한 작은 규모의 저가 조각작품부터 기업들이 구입하는 거대한 설치작품까지 한 눈에 만나볼 수 있다. 신준원 조형아트서울 대표는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미술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라며 "일반적인 아트페어 출품작과 달리 PLAS에 나온 대형 조각품은 만지거나 끌어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증샷'도 물론 자유다. 신 대표는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관객 연령대가 다양한 게 PLAS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참가 갤러리는 지난해 96곳에서 올해 105곳으로 늘었다. 청작화랑, 금산갤러리, 갤러리 가이아, 더 홍 아트 갤러리(대만), 야마키 아트 갤러리(일본) 등 국내외에서 고루 참여한다. 조각 중심의 아트페어답게 모든 참여 갤러리가 조각 작품을 하나 이상 선보인다.
김민지 '사랑아 고양해'(2024). 조형아트서울 제공
전시 작가는 총 850여명, 작품은 3800여점에 달한다. 광화문 세종대왕 조각상의 작가로 유명한 김영원과 돌 조각으로 유명한 원로작가 전뢰진부터 미술대학 조각과를 다니는 학부생들까지 다양한 작가들이 출품했다. 가격대와 크기도 수십만원대의 소형 작품부터 기업이 구매할 만한 억대 작품까지 천차만별이다.

올해 입장료는 2만원이다. 네이버로 예약하면 할인가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와 65세 이상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신 대표는 “미술 문외한이나 초보라도 부담 없이 즐겁게 작품을 관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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