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책 8권… “걱정 중독에 빠진 사회가 너무 걱정된다"


지난 주 한경 문화부에 배달된 신간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책을 8권 추렸습니다
‘책마을’은 한국경제신문 기자들이 읽을 만한 신간을 골라 매주 토요일자 지면에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주에는 8권을 골랐습니다. 이 책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모았습니다. 링크를 누르면 자세한 서평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링크는 아르떼에서만 작동합니다.
<비이성적 암호화폐>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는 환전소 거리가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이 환전소들은 ‘테더’ 같은 스테이블 코인을 달러로 바꿔줍니다. 누군지, 어떻게 코인을 얻었는지 묻지 않습니다. 프놈펜 교외에는 ‘차이나타운’이란 마을이 있습니다. 중국 갱들이 구인 광고를 내고 찾아온 사람들을 가둬놓고 암호화폐 관련 사기에 동참시키는 곳입니다. 미국 블룸버그 탐사 보고 전문기자가 쓴 <비이성적 암호화폐>에 담긴 모습입니다. 책은 암호화폐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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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중독>891권. 현재 시중에 나온 영어책 가운데 “stop worrying(걱정을 멈춰라)”이 제목에 포함된 가짓수입니다. “positive thinking(긍정적 생각)”으로 유혹하는 책도 923권에 이릅니다. 우리 시대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걱정이 이처럼 거대한 화두로 떠오른 걸까요. <걱정중독>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들이 현대인을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옛날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정신 건강은 퇴보했다고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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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열두 달> 기원전 1400년. 영원한 권력을 누릴 것 같던 이집트의 파라오 아멘호테프 2세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들 투트모세 4세가 석연치 않게 왕위에 오른 뒤, 어떤 일이 펼쳐졌을까요. <제국의 열두 달>은 고대 이집트 신왕국(기원전 1550~1069년) 시절을 배경으로 쓰인 팩션(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인 소설)입니다. 고대 이집트를 연구하는 저명한 고고학자인 저자는 고대 이집트인의 생활 모습을 1년이란 시간에 걸쳐 풀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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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지배 사회>최정균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가 쓴 책입니다. 최신 학술 연구를 바탕으로 유전자 관점에서 가정, 사회, 경제, 정치, 종교 등을 분석합니다. 행복한 결혼 뒤에 많은 이들이 이혼하는 것도 그런 예입니다. 유전자는 성공적인 번식을 위해서 유전적 다양성을 추구합니다. 나와 다른 성격에 끌리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유전자는 성공적 번식이 목적이지 개체의 행복한 삶이 아닙니다. 성격 차이는 흔한 이혼 사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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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전설의 모든 것>

도시전설 270편을 엮은 책입니다. ‘도시전설’이란 개념을 처음 정립한 미국 민속학자 얀 해럴드 브룬반드가 직접 수집한 이야기들입니다. 브룬반드는 수십 년에 걸쳐 온갖 입소문부터 문학, 대중매체,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이른바 ‘카더라 통신’으로 떠도는 이야기를 끌어모았습니다. 대부분 이역만리 미국에서 떠도는 전설이지만 낯설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인류 보편의 정서를 건들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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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사라져야 할 곤충은 없어>

곤충에 대한 ‘애정’이 담긴 책입니다. 저자는 곤충학자입니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 환경연구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집에서 발견한 집게벌레를 병에 넣고 키웠습니다. 인공적 공간에서 알도 낳고 애벌레까지 길러 내 곤충의 모성애를 깨닫게 해 주었다”고 말합니다. 책은 어린 시절 만난 곤충 이야기,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잘못 알려진 곤충에 대한 정보, 곤충학자의 일상 등을 유쾌하게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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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듀>

박서련 작가의 장편소설입니다. 제1호 하와이 출생 한국인이자 박헌영, 김단야 등과 독립운동, 재미한인 진보운동에 헌신했던 현앨리스를 다룹니다. 100년을 앞서간 코스모폴리탄이자 코뮤니스트인 그녀가 경성에서 서양식 카페를 운영한 시간을 소설로 복원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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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쟁: 시나리오>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른 탐사보도 기자 애니 제이콥슨이 썼습니다. 수십 명의 핵무기 관련 전문가들과의 심층 인터뷰와 중앙정보국(CIA) 기밀 해제 문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생생하면서도 사실적인 묘사가 상당히 인상적인 논픽션입니다. 북한의 첫 번째 미사일 발사부터 도시 문명의 전멸까지, 단 72분 동안에 얼마나 끔찍한 재앙이 펼쳐질 수 있는지 소개합니다. 서평 읽기(책 리뷰를 읽고 싶으면 클릭하세요)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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