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올해 성장률 2.6%로 전격 상향

OECD 경제전망 보고서

소득 2만弗 이상 G20國 중 최고
"세계경제 회복…물가도 안정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화상전화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3일부터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리는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출국했다. /기획재정부 제공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3개월 만에 2.2%에서 2.6%로 상향했다. 한국은행(2.1%)과 주요 국제기구가 제시한 당초 전망치를 크게 웃돈다. 올 들어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견고한 덕분에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부진했던 내수도 올해 회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OECD는 2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종전(지난 2월 기준) 2.9%에서 3.1%로 높여 잡았다. 글로벌 경제활동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물가 상승률도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 OECD의 진단이다. OECD는 매년 회원국 및 주요 20개국(G20) 대상으로 네 차례 경제전망을 내놓는데, 이번이 올해 두 번째 전망이다.
OECD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중간전망 때의 2.2%에서 2.6%로 0.4%포인트 높였다. 세계 경제 성장률 상향 폭(0.2%포인트)의 두 배다. OECD는 “한국 경제가 견고한 반도체 수요 등에 따른 수출 호조에 힘입어 일시적 소강 국면에서 벗어나 성장세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도 단기적으로는 고금리·고물가의 영향을 받겠지만 올해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OECD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2.1%에서 2.6%로, 중국은 4.7%에서 4.9%로 올렸다. 반면 일본은 1.0%에서 0.5%로 낮췄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올해 0%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OECD가 수정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전체 38개국 회원국 가운데 네 번째로 높다. G20 가운데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이상인 국가 중에서는 미국과 함께 가장 높다. 정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3% 깜짝 증가했을 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 상향 조정 등에 힘입어 OECD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

강경민/허세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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