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부작' 작가 폴 오스터 별세…향년 77세

미국 현대문학의 스타
지난해 번역출간
소설 <뉴욕 3부작> 등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유명 작가 폴 오스트가 별세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스터가 폐암 합병증으로 뉴욕 브루클린 자택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향년 77세. 1947년 미국 뉴저지주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오스터는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문학계 스타였다. 사실주의와 신비주의를 결합해 동시대의 일상과 열망, 좌절 등을 수려하게 형상화했다고 평가받는다. 컬럼비아대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1982년 <스퀴즈 플레이>로 데뷔했다.

그의 대표작은 1987년 발표한 <뉴욕 3부작>이다. <유리의 도시> <유령들> <잠겨있는 방> 등 탐정 소설 형식의 중편 3편을 엮은 책이다. 각 작품에 등장하는 탐정은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계속 사건을 추적하지만, 사건이 점점 미궁에 빠지면서 결국 '자아'라는 거대한 괴물과 맞닥뜨린다. 오스터는 이 소설로 뉴욕을 상징하는 작가로 자리잡았다.
이후 소설 <달의 궁전>(1989), <우연의 음악>(1990), <거대한 괴물>(1992), <환상의 책>(2002), <어둠 속의 남자>(2008), <선셋 파크>(2010) 등을 펴내며 문학적 기교와 재치, 현실의 예리한 관찰과 재현 등으로 문단과 대중의 인정을 받았다. 최근까지 노트북 대신 만년필과 타자기를 사용하며 왕성하게 창작활동을 했고, 총 34권에 달하는 책을 남겼다.지난해 국내엔 그의 장편소설 <4 3 2 1>이 번역돼 출간됐다. 주인공은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유대계 퍼거슨으로, 작가 본인의 삶을 담았다. 서로 다른 네 운 명으로 갈라진 퍼거슨이 각자의 삶을 살다 마침내 네 개의 삶이 하나로 통합되는 형식이다. 오스터는 앞서 2017년 이 소설로 영국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소설 <롤리타>로 유명한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두 종류의 문학이 있다고 했다. 본인이 쓴 작품 그리고 본인 작품이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는 작품이다. 나보코프는 그중 하나에 해당하는 작가로 폴 오스터를 꼽았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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