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명문대생, 잃어버렸던 이어폰 한 쪽 찾은 비결은 '수학공식'

삼각형 외심의 성질 이용해 블루투스 이어폰 회수
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게티이미지
야외에서 블루투스 이어폰 한쪽을 분실한 일본 도쿄대 재학생이 순간적으로 '삼각형 외심 공식'을 떠올려 되찾은 일화가 전해졌다.

일본 온라인 매체 '라이브도어 뉴스'는 29일(현지 시각) 도쿄대 1학년생 A씨의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취미로 수학 문제를 풀 만큼 수학에 심취한 학생으로, 최근 블루투스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캠퍼스를 산책하던 중 이어폰 한쪽을 분실했지만 이를 수학 공식으로 찾았다.A씨의 뇌리에 번개 같은 생각이 스쳤다. 그는 "차분히 블루투스를 ON으로 바꾸고, 내가 걸어 온 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A씨가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기 위해 응용한 공식은 '삼각형 외심의 성질'이다. 삼각형을 이루는 세 변의 수직 이등분선을 교차했을 때 찍히는 중심점, 즉 '외심'을 찾은 것이다. 외심과 삼각형의 각 꼭짓점 사이 거리는 모두 동일하므로, 외심의 성질을 이용하면 이어폰이 있는 대략적인 거리를 유추할 수 있었다.

A씨는 우선 블루투스 신호가 끊기는 세 지점을 찾았다. 그 세 지점을 머릿속에서 연결하면 삼각형이 되고, 해당 삼각형의 외심을 구해 외심 부근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결국 수색에 나선 지 단 10여분 만에 땅바닥에 떨어진 블루투스 이어폰을 회수할 수 있었다. 그는 "눈으로 (이어폰을) 찾는 것보다 점을 찍어 어림잡는 게 더 빠르다"고 말했다.A씨는 "평소 수학은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기기 마련이지만, 이번 일처럼 간단한 계산이나 공식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사례가 많다"며 "그 응용 사례를 떠올리기 위해 수학을 공부하는 게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쿄대는 일본 최고의 대학교로 손꼽히는 고등 교육기관 중 하나다. 대학 평가기관 '타임스 고등교육'(THE) 이 꼽은 지난해 세계 200대 대학 순위에서 도쿄대는 29위를 차지했으며, 아시아 대학 중에서는 베이징대, 싱가포르국립대에 이어 전체 3위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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