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환시장 개입에 44조원 사용한 듯"

니혼게이자이,日銀 예금잔액 분석
일본은행이 지난 29일 엔화 환율을 방어하는 데 5조엔(약 44조원)을 썼다는 분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0일 발표된 5월 1일 일본은행 당좌예금 잔액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환율 개입을 포함하는 ‘재정 등 요인’ 감소액이 7조5600억엔으로 당초 시장 예상 감소치인 2조5000억~2조3000억엔과 5조엔가량 차이 난다고 보도했다.일본은행이 환율 개입에 나서면 민간 금융기관이 일본은행에 예치한 엔화가 국고로 이동해 당좌예금이 감소한다. 결제는 일반적으로 2영업일 후에 이뤄져 29일 개입했다면 5월 1일 잔액에 반영된다.

29일 오전 엔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160엔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엔화 매수 주문이 쏟아져 달러당 155엔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심리적 저지선인 160엔대가 뚫리자 당국이 시장에 개입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재무성 통화실무 책임자인 간다 마사토 재무관은 30일 외환시장 개입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말할 게 없다”고 답했다. 그는 전날에도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며 언급을 피했다.간다 재무관은 적정 환율 수준에 대해 “변동환율제를 취하고 있어 (적정 환율) 수준에 대해 생각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엔화 약세의 영향과 관련해서는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시경제의 인플레이션보다 마트의 식료품 가격이 매우 높아졌다”며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영향이 커지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여부는 재무성이 5월 말 발표하는 관련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본은행은 2022년 9월과 10월 세 차례에 걸쳐 9조2000억엔(약 81조원)을 투입해 엔화 방어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5~151엔을 기록하자 24년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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