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고 잠 퍼자고…'한강 축제' 120개 쏟아진다

보트 퍼레이드·올림픽 응원 등
연말까지 '한강페스티벌' 개최
서울시, 방문객 300만명 목표
올해 11개 한강공원에서 멍때리기(사진), 잠퍼자기 대회 등 문화·여가·레저 프로그램 120개가 펼쳐진다.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11월까지 한강에서 열리는 ‘2024 한강페스티벌’ 계획을 29일 발표했다. 시가 자체 추진하는 행사는 120개 중 105개로 약 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50만 명가량 많은 30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축제를 통해 연 1206억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시는 전체 120개 프로그램 중 대표 축제(핫픽) 10개와 시민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오리지널 베스트) 7개를 공개했다. ‘핫픽10’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한강멍때리기대회와 한강잠퍼자기대회다. 각 대회는 주어진 시간 동안 가장 멍을 잘 때리거나 평온하게 잠든 최고의 1인을 가려낸다.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인 현대인을 위한 맞춤형 이색 대회다. 다음달 12일 열리는 멍때리기대회는 올해로 10회째다. 역대 우승자가 멍을 잘 때리는 노하우를 전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잠퍼자기대회는 다음달 11일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다.

5월 5일 시작되는 반포한강공원의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의 오프닝 행사에서는 가면퍼레이드가 펼쳐진다. 가면을 쓰고 타악기 연주팀, 대형 인형 등과 행진하는 행사다. 시민스타 탄생 오디션인 ‘한강라이징스타’, 국내외 대학생이 창작곡을 선보이는 ‘2024 한강대학가요제’에선 시민들이 끼와 재능을 뽐낼 수 있다.

올해는 수상활동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수 신설됐다. 요트, 보트, 관공선 등 약 100척이 전구를 달고 반포에서 노들섬까지 오가는 ‘한강보트퍼레이드·콘테스트’(6월 2일)가 대표적이다. 여의도·잠원 수영장과 난지물놀이장 인근에는 파리올림픽 기간(7월 26일~8월 11일) 동안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다. 시민들이 수영하면서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는 ‘파리투나잇’의 일환이다. 난지서울수상레포츠센터 인근에 있는 배 아라호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한강수상영화관도 특색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지난해 처음 시도한 ‘한강무소음DJ파티’는 올해도 돌아온다.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5·9·10월 총 6회,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와 한강페스티벌(5·8·10월 총 6회, 여의도한강공원 마포대교 남단 하부) 현장에서 무선 헤드셋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출 수 있다.

이 밖에 물놀이장에서 튜브를 타고 영화를 관람하거나 음악공연을 즐기는 ‘한강휴휴수영장’, 연말 분위기를 즐기는 ‘로맨틱 한강 크리스마스 마켓’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축제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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