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서 멍때리고 잠자고…120개 프로그램 쏟아진다

2024 한강페스티벌 주요 프로그램 공개
한강멍때리기대회 현장. /사진=서울시
올해 한강에서 멍때리기, 잠퍼자기 대회 등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문화·여가·레저 프로그램 120개가 진행된다. 서울시는 주말마다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즐거움을 맛볼 수 있도록 지난해(97개)보다 25% 많은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올 11월까지 한강에서 열리는 ‘2024 한강페스티벌’ 계획을 발표했다. 축제를 통해 한강을 활력 넘치는 수상, 재미와 감동이 있는 핫플레이스, 건강한 여가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120개 프로그램 중 시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건 105개로 약 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해 방문객(257만명)보다 50만명가량 많은 총 300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다.시는 우선 전체 120개 축제 프로그램 중 시민들이 꼭 즐겨야 할 ‘베스트 17’을 공개했다. 올해 한강에서 역점을 두어 선보이는 프로그램 ‘핫 픽(Hot Pick) 10’과 기존 프로그램 중 시민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프로그램 ‘오리지널 베스트(Original Best) 7’이다.
2024 한강페스티벌 세부 프로그램. /사진=서울시
'핫픽 10'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한강멍때리기대회와 한강잠퍼자기대회다. 각 대회는 주어진 시간 동안 가장 멍을 잘 때리거나 평온하게 잠든 최고의 1인을 가려낸다.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누적된 현대인들 맞춤형 이색 대회다. 다음 달 12일 열리는 멍때리기 대회의 경우 올해로 10회째를 맞아 역대 우승자를 초청해 멍때리기 노하우를 듣는 시간도 있다. 잠퍼자기대회는 다음 달 11일 여의도한강공원서 열린다. 지난해 새로 도입한 ‘책읽는 한강공원’과 연계해 기획했다.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의 개막행사인 ‘가면퍼레이드’는 다음 달 5일 일요일 오후 2시와 5시에 펼쳐진다. 각자 만든 가면을 쓰고 해군군악대 타악기 연주팀 등과 행진을 한다. 시민이 끼와 재능을 뽐내는 시민스타 탄생 오디션 ‘한강라이징스타’, 국내외 대학생이 창작곡을 선보이는 ‘2024 한강대학가요제’도 시가 추천한 프로그램이다.

수상활동을 즐길 수 있는 행사도 다수 있다. 올해 새로 개설된 ‘한강보트퍼레이드&콘테스트’는 요트, 보트, 관공선 등 약 100척이 반포에서 노들섬까지 오가는 행사다.

파리올림픽 개최 기간(7월26일~8월11일) 동안 시민들은 여의도·잠원 수영장과 난지 물놀이장에 설치될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올림픽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로 기획한 ‘파리투나잇'의 일환이다. 난지 서울수상레포츠센터 인근에 있는 배 아라호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한강수상영화관, 겸재 정선의 한강 그림 해설을 들으면서 한강 풍경을 감상하는 선상투어도 특색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오리지널 베스트(Original Best) 7’은 △한강무소음DJ파티 △한강별빛소극장 △나만의 한강호 경주대회 △한강휴휴(休休) 수영장 △한강 수상레저 △한강종이비행기축제 △로맨틱 한강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2023 한강무소음DJ파티 현장. /사진=서울시
지난해 처음 시도한 ‘한강무소음DJ파티’가 올해도 돌아온다.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5·9·10월 총 6회,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와 한강페스티벌(5·8·10월 총 6회, 여의도한강공원 마포대교 남단 하부) 현장에서 무선 헤드셋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출 수 있다.

한강별빛소극장은 다음 달 개최되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해 기획했다. 다양한 크기의 인형퍼레이드, 인형극, 그림자극 등 눈을 뗄 수 없는 다채로운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잠실 물놀이장, 난지 물놀이장서 튜브를 타고 영화를 관람하거나 음악공연을 즐기는 ‘한강휴휴수영장’도 올해 진행된다.겨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 ‘로맨틱 한강 크리스마켓’도 올해 업그레이드해 청담대교 교각에서 진행한다. 교각을 빛으로 수놓을 루미나리에와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불꽃축제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축제를 통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연간 1200여억 원의 경제효과, 일자리 창출 등 1석2조의 효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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