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금리 인하 불투명해져도…기업 실적에 반등 시도

전 날 파월의장의 매파 발언에도 미국채 수익률 하락
"실적 발표한 S&P500 기업 3/4이 기대치 뛰어 넘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 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져
사진=REUTERS
미연준이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채권이 안정세를 보이고 기업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반등을 시도하며 출발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S &P 500은 0.2%, 나스닥 종합지수가 0.1% 상승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4% 상승했다. 전 날 IMF가 올해 미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상향하고 연준이 금리 인하시기를 연기할 것으로 에상되면서 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 날 5bp(베이시스포인트) 하락한 4.62%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가 2%로 향한다는 확신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시기 지연을 시사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그럼에도 이 날 채권과 주식 시장이 예상보다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예상보다 좋은 미국 경제를 반영한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지금까지 S&P 500 상장 기업 중 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10% 미만이다. 그럼에도 대형 금융회사와 대형 제조업체 등 4개 중 3개 이상의 기업이 월스트리트의 기대치를 뛰어 넘는 실적을 보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의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고금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기업 수익이 예상보다 매우 좋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으로 최근의 시장 하락으로 주가 거품이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윌슨과 미셸 위버를 포함한 모건 스탠리 전략가들은 미국의 기업 수익이 올해 건강해진 활주로에 있다고 말했다. 또 시장에서는 기업 이익이 1분기에 바닥을 치고 2분기에 순차적으로 회복되고 하반기에 확대될 것으로 긍정적인 예상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베어드의 투자 전략 분석가인 로스 메이필드는 "시장이 올해 금리 인하가 있을지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지정학적 사건으로 유가를 급등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기적으로 주가가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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