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미래에셋운용 본부장 "AI 반도체 시장, D램만큼 커질 것"

베스트 펀드매니저 인터뷰

"외인, 삼전·하이닉스 先매수
2차전지는 당분간 비중 축소"
“2026년께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규모가 D램 시장만큼 커질 겁니다. AI 반도체 투자 사이클이 본격화하면 한국 반도체주의 랠리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정수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사진)은 21일 “반도체 턴어라운드가 스마트폰과 PC의 수요 둔화로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챗GPT 등 생성형 A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외국인 투자자가 상반기 한국 증시에서 12조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이 중 90% 이상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며 “해외투자자가 한국 반도체 ‘입도선매’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본부장이 운용하는 미래에셋코어테크 펀드는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테크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국내 공모펀드 시장이 오랜 기간 침체에 빠져 있지만 이 펀드는 순자산 규모(7735억원)가 3년 만에 세 배 불어났다. 성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뭉칫돈이 몰려들었다. 이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34.91%(15일 기준)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를 20.28%포인트 앞지르고 있다. 2019년 10월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78.17%에 달한다.

김 본부장은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기업은 대부분 테크 기업”이라며 “국내 주식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테크주에 집중하고 다른 산업군은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전략을 쓰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2차전지는 당분간 비중을 줄이는 편이 좋다고 봤다. 김 본부장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령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불확실성 확대에 실적 부진까지 겹쳐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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