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이 쓸어담은 '그 주식들'…ETF로 나온다

순매수 톱10만 담아 ETF로
"알주식만 편입…매달 비중 조정"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미국 주식들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다. 매달 서학개미들의 매수 상위 종목을 확인해 종목을 바꾸거나 비중을 조절하는 식으로 운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연내 '미국 주식 베스트셀러' ETF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현재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은 마친 상태다.이 ETF는 에프앤가이드가 산출한 '미국 주식 베스트셀러지수(달러)'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미 상장 주식 중 규모와 재무상태를 고려해 선별한 뒤 상위 10종목을 편입한다.

단 ETF와 부동산투자회사(REITs)를 제외한 개별 종목만 편입한다.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이 적자인 종목이나 시가총액 50억달러 미만인 종목 등도 뺀다. 최종 편입종목들에 대한 비중은 국내 투자자들이의 선호도를 반영해 순위대로 20%, 18%, 16%, 14%, 12%씩 부여된다. 나머지 종목들은 동일 비중으로 꾸린다.

종목들은 국내 투자자들의 선호를 따라 꾸준히 업데이트된다. 때문에 이 지수는 미국시장 옵션만기일(매달 세번째 금요일) 다음 영업일마다 정기 변경을 한다. 연중 12회 정기 변경을 시행하는 것이다.회사는 지수 구성을 위해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의 '외화증권 투자내역' 통계 데이터를 끌어다 쓸 계획이다. 데이터 사용료는 지수사와 운용사가 부담한다. 다만 예탁원이 ETF 상품화를 위해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예탁원 내부적으로 유상 제공 여부와 가격 산정 등을 두고 검토 중이다.

예탁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서학개미들의 순매수결제 상위 미국 주식(ETF 제외)은 순서대로 엔비디아, 아이온큐, 애플, 암(ARM), 일라리 릴리 앤 코, 니콜라, 코카콜라 등으로 집계됐다. 반도체·양자·제약·전기차 업체 등 업종이 다양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11월 중, 늦어도 연말께에는 ETF가 나올 예정"이라며 "퇴직연금 계좌에 투자할 수 있는 만큼 인기 미국 주식으로 꽉 채우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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