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호기심서 시작, 답을 얻을 때까지 끈기있게 물어야"

[김치형 前 한국경제TV 기자 겸 앵커 인터뷰]

"기자는 사회 다양한 사람 만날 수 있어 매력적"
"앵커는 읽기 아닌 내용을 쉽고 정확하게 전달해야"
"언론인 되고 싶다면 유튜브 등 뉴미디어 능력 키워야"
저널리즘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사회적 힘 중 하나이다. 현대 저널리즘은 디지털 기술과 소셜 미디어의 발전으로 인해 더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정보 전달이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만큼 정보의 신뢰성과 진실성에 대한 요구 역시 커지고 있다. 이에 언론인들의 역할과 저널리즘에 대한 책임 역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한경 잡아라 기자단에서는 전 한국경제TV 경제전문기자 및 앵커이자 현재는 경제뉴스 큐레이터 및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는 김치형 기자를 만나 기자와 앵커, 저널리즘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김치형 ‘기자’가 말하는 진짜 ‘기자’란
김치형 기자는 기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로 '호기심과 끈기'를 꼽았다. 어떤 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거나 궁금증을 가지는 '호기심'에서 취재가 시작되며, 문제의 답을 얻을 때까지 취재를 이어나갈 수 있는 '끈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현 세대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 요소로는 '공감능력'을 꼽았다. 김치형 기자는 "요즘 신입사원은 경쟁에서 격차를 벌리고 우수한 성적으로 입사하는 친구들이 많다보니, 사회의 아래보다는 중간 혹은 위를 보는 기사가 많아졌다"며 개인적인 아쉬움을 토로했다. 공감능력을 바탕으로 기자들이 다양한 계층들의 입장에서 사회를 바라보고 취재할 때, 우리사회의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는 말이다.

성격과 태도 측면에서는 '외향성'과 '적극성'을 꼽았다. 현장 취재를 할 때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감해야 하기에 외향적인 사람일수록 취재 업무에 보다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으며, 사건 취재 시 현장을 발로 뛰는 적극성을 갖추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의견이다.

또한 김치형 기자는 본인이 면접관이라면 면접자의 '성향'을 주요 평가요소로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화합력'과 '적극성' 측면에서 지원자가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우리 회사와 잘 어울리는지, 이 직업과는 어울리는지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자신만의 생각이 이쓴지, 남들과는 다른 사고를 하는지의 '독특함' 역시 고려 대상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김치형 기자는 기자 직업의 장점으로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는 개인이 더 큰 세상을 보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인생의 큰 장점이 된다는 것이다. 기자 직업의 힘든 점으로는 '기사에 대한 압박감'을 꼽았다. '기사 마감'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감이 있고, 마감 후에도 발행한 기사를 읽으면 아쉬움이 남아 매순간 압박에 시달리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는 기자들이 심층보도와 같은 장기 취재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도 덧붙였다.

◆김치형 ‘앵커’가 말하는 진짜 ‘앵커’
김치형 앵커는 전 한국경제TV 앵커이자 현 MBC 라디오 <김치형의 뉴스하이킥> 앵커로서, 기자-앵커 간의 커리어 패스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앵커'는 원래 기자에게만 부여하는 타이틀로 "보도와 취재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사람이 메인 뉴스 자리에 앉아야한다는 의견이 강했기에 진행자 두 명 중 한 명은 기자 출신으로 발탁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회사 내부의 오디션을 통해 진행력이 인정될 경우 기자가 앵커로 발탁될 수 있다"고 전했다.3년차 기자 시절부터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 온 김치형 앵커는 회사 내부의 심사를 거쳐 앵커직에 발탁되었다고 했다. 그는 이런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수많은 경험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실제 김치형 앵커는 언론고시를 치기 전, 6개월 간 라디오 작가로 활동하며 진행자로서의 선구안을 키울 수 있었고 어려운 개념 공부와 이를 쉽게 설명하는 연습을 끊임없이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이 기자-앵커 커리어 패스를 완성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앵커는 단순히 내용을 ‘읽기’보다는 쉽고 정확하게 내용을 ‘전달’해야 하는 자리다. 때문에 미래에도 커리어와 경쟁력에 대한 끝없는 노력이 필요한 직업임을 강조했다.

◆ 김치형 ‘언론인’이 말하는 진짜 ‘저널리즘’
생방송,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약 중인 김치형 언론인은 저널리즘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고찰을 밝혔다. 현재 게이트 키핑 완화로 언론 시장이 혼탁해진 상황 속에서 뉴스의 진정한 가치를 전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의견이다. 또한 기존의 레거시(legacy) 미디어에서 뉴미디어로 전달 매체가 옮겨가면서 언론사의 네임 밸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졌음을 지적했다. 더불어 저널리즘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미래의 언론인들이 유튜브와 같은 뉴미디어 매체를 활용해 개인의 능력을 키운다면, 그것이 시대가 요구하는 자신만의 큰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단순 직업을 넘어서 기자로서 소명 의식 가져야”
김치형 언론인은 기자 생활 중 가장 보람찼던 순간으로 기사를 통해 공매도 통지 관련 제도를 변화시킨 경험을 꼽았으며, 뉴스를 통해 이슈를 제기하고 그것이 큰 안건으로 변해서 제도가 변화되는 순간이 기자로서의 소명 의식이 발현되는 순간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김치형 언론인은 '기자'라는 직업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 전반에 대한 소명 의식을 가져야 하는 직업으로, “내가 왜 이 직업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충분하게 고민을 해야 진정한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을 더했다.

한경 잡아라 기자단 5기 김소희, 김예진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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