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로스쿨'...이번 주말 LEET시험에 역대 최대 응시 몰린다

[법학적성시험 7월23일 시행]

지원자 1만7360명 '역대최대'...응시생도 최고치 경신할듯
5급 공시생·직장인 등 몰려...변호사 합격률 50%선 고려를
다가오는 7월23일 일요일에 전국 9개지구 31개 시험장에서 2024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위한 법학적성시험(LEET)이 치러진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법학적성시험 원서접수자는 모두 1만736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만4620명보다 18.7%늘어난 수치로 해마다 지원자가 늘면서 역대 최고 많은 인원이 지원했다. 전문가들은 23일 치러지는 리트 응시자도 역대 최고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문계 출신들의 취업난으로 해마다 로스쿨 입학 지원자가 늘고 있다. 올해 리트 원서접수자는 모두 1만7360명으로 2016년(8246명)의 두배 이상이 됐다. 로스쿨로 지원자가 늘어난 것은 기존 공무원시험을 준비중인 공시생과 경기 둔화로 미래가 불투명해진 직장인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스쿨협의회가 지난해 리트 원서접수 후 발표한 결과를 보면 대학에서 인문사회 계열 이외 공학,농학,신학,약학,의학,자연,예체능 계열에서 모두 1951명이 지원했다. 이는 전체 지원자 1만4620명 가운데 13.3%에 해당한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도 영향을 줬다. 올해 9급 국가직 공무원 합격자는 5536명으로 지난해 5672명보다 136명이 줄었다. 5급 공무원 시험 응시자는 올해 1만명 이하로 내려갔다. 2021년 1만2038명이었으나 지난해는 1만495명으로 지속적으로 지원자가 줄고 있다.

청년층이 당장의 취업보다 전문직을 위한 준비도 영향을 끼쳤다. 통계청의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청년층(15~29세) 가운데 취업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은 63만4000명으로 1년 전(70만4000명)보다 7만1000명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사유로 ‘기타’를 적은 학생들이 늘었고, 이들 중 상당수가 진학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취업보다 대학원과 로스쿨 등을 준비하는 학생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50~54%선에서 정체되어 있어, 로스쿨을 나와도 변호사가 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아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편, 리트시험 출제와 시행을 맡고 있는 로스쿨협의회는 "리트 시험 응시에 필요한 수험표는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고 수험생들에게 당부했다. 시험실 감독관이 매 시험 시작 후 수험표와 신분증을 대조해 본인 연부를 확인하기에 가급적 칼러로 인쇄하면 좋다고 했다.

이번 리트 시험 성적 발표는 8월22일로 예정돼 있다. 이후 전국 25개 로스쿨은 9월18~22일 각각 입학 원서를 접수한 후 최종 합격자는 11월20일~12월1일 사이에 각 대학 로스쿨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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