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선 센터장 "제주 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 구조 완성…이젠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 적극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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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

시드단계 투자한 컨텍 지분 매각
유망 기업 발굴 ~ 회수 고리 연결

제주 첫 '팁스' 운영사 선정 이어
소상공인 지원 립스 운영사 돼
“제주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습니다. 이제 지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병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사진)은 “시드 단계(종잣돈)에서 투자한 항공우주 스타트업 컨텍의 지분을 지난해 일부 매각하면서 유망 스타트업 발굴, 보육, 투자, 육성, 회수, 재투자로 이어지는 창업 생태계의 고리를 모두 연결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2015년 설립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제주 지역 최초의 공공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 기관)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출연해 세웠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이 센터장은 카카오 대외협력 부사장 출신이다.제주창경센터는 그동안 제주 지역의 창업 생태계 조성에 핵심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육 기업 수는 지난 5월 기준으로 318개다. 이들 기업의 투자 유치 금액은 총 2542억원에 달한다. 이 센터장은 “정량 지표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최근 투자기업 엑시트(수익 회수)로 창업 생태계의 전 주기가 자동으로 돌아갈 수 있는 구조가 제주에 만들어진 것이 가장 큰 자랑거리”라고 설명했다. 컨텍은 위성 수신 기지국을 설치하는 등 제주 지역에서 관련 사업을 확대해 제주 항공우주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제주창경센터가 4월 제주 지역 최초로 팁스(TIPS·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사로 선정된 것도 화제가 됐다. 팁스는 운영사가 1억원 이상 투자한 기업을 중기부에 추천하면 최대 9억원을 정부가 해당 기업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국내 유망 기술 스타트업은 대부분 팁스로 성장했다. 이 센터장은 “팁스로 제주의 유망 테크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할 수 있어 지역 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제주창경센터는 최근 중기부가 마련한 소상공인 지원 대책인 립스(LIPS·기업가형 소상공인 매칭융자 지원 프로그램)의 운영사이기도 하다. 립스는 민간 투자사가 소상공인에게 투자하면 최대 5억원까지 정책자금을 저리에 빌려주는 사업이다. 이 센터장은 “기업가형 소상공인 창업은 지역 경제계 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이끌 수 있다”며 “스타벅스처럼 동네 카페에서 시작했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역 기업이 지원 대상”이라고 말했다.올해부터 제주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 지원한다. 우선 일본 시장이 목표다. 제주창경센터는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ICT 엑스포 인 재팬’에 GXC, 리버트리, 무지개연구소, 엠에이치넷 등 센터가 투자했거나 지원한 스타트업의 참가를 도왔다. 이 센터장은 “그동안 한국 기업은 시장 규모가 큰 일본을 소홀히 했는데 최근 양국의 외교 상황이 호전돼 진출하기에 적기”라며 “재일동포 중 제주 출신이 많아 제주 스타트업은 이들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김주완 기자/사진=임대철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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