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과자 '1봉지 7만원' 바가지 논란에…"외부 상인" 해명

경북 영양군의 한 재래시장에서 옛날과자 한 봉지를 7만원에 판매해 '바가지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경북 영양군의 전통시장에서 판매된 옛날과자의 가격을 두고 '바가지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 영양군이 "축제 때 외부에서 온 상인이 판매한 것으로 영양전통시장 상인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영양군은 5일 공식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에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옛날과자 바가지 논란에 대한 해명자료'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글을 통해 영양군은 "지난 4일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옛날과자를 14만원에 판매한 것이 방영되면서 많은 공분을 사고 있다"며 "우선 이런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당시 과자를 판매했던 이에 대해 "제18회 영양산나물축제 기간에 옛날과자류 판매를 위해 이동해 온 외부 상인"이라고 설명하며 "영양전통시장 상인들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영양군은 "영양은 모두가 친인척일 정도로 작고 소박한 곳이다. 이런 곳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판매한다면 금방 소문이 나서 영업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피해는 온전히 영양전통시장 상인이 입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축제 기간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선량한 전통시장 상인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영양시장 상인에 대한 비판은 자제해 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방송된 KBS2 '1박 2일'에서는 멤버들이 마을 잔치에 쓸 선물과 과자 등을 사기 위해 경북 영양의 한 전통시장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옛날 과자를 파는 가게를 방문한 이들은 구매 전 시식을 했고, 맛에 만족감을 표하며 구매를 결정했다. 구매 방식은 봉투에 과자를 담아 무게를 측정하는 식이었다. 멤버들은 젤리류, 생강 맛 과자, 땅콩 과자 등을 각각 봉투에 담았다.

최종적으로 멤버들이 담은 과자 한 봉지의 무게는 약 1.5kg이었다. 저울을 보면 100g당 단가는 약 4499원으로, 한 봉지에 6만8000원대로 가격이 측정됐다. 하지만 가게 측은 반올림해 1봉지당 7만원씩을 요구했다.

비싼 가격에 멤버들이 당황하며 머뭇거리자 상인은 이미 포장했다며 할인된 가격 15만원을 언급했다. 이에 멤버들은 10만원에 맞춰달라고 말했지만, 상인은 "아까 먹은 게 얼만데"라며 14만원을 최종 제시했다. '1박 2일' 측은 "1봉에 7만원인데 3봉지면…", "세 봉지 15만원", "아찔한 시장 물가" 등의 자막을 삽입해 난처한 상황임을 드러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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