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전 완패에도 여유 보인 홍명보…"과정 세워가는 게 중요"

전북 김두현 감독대행 "승점 3 이상의 경기…반등하는 데 흐름 타"
'현대가(家) 라이벌' 전북 현대에 완패한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은 아쉬운 결과라면서도 줄곧 주도권을 지켰던 경기 내용에 더 주목했다. 울산은 3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북에 0-2로 패했다.

전반전 볼 점유율 39%-61%로 뒤진 전북은 후반 38분까지 한 차례도 유효슈팅을 만들지 못하며 끌려갔다.

웅크린 상대를 두드리던 울산은 후반 38분 조규성의 '한방'을 막지 못하며 무너졌다. 이후 만회 득점을 위해 라인을 더욱 올린 울산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한 전북의 역습에 또 한 골을 내줬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력 측면에서는 차이가 났지만, 역시 축구는 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에게 얼마나 결과를 내길 바라겠나.

지금까지도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며 "(오늘 경기) 결과는 수용해야 하지만, 내용 등 측면에서는 우리가 가야 할 방향으로 계속 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패배는 울산의 올 시즌 두 번째 패배다. 2패를 뺀 나머지 14경기에서 12승 2무를 챙긴 선두 울산(승점 38)은 승점 27에 머무는 2위권 팀들과는 큰 격차로 앞서 있다.

홍 감독은 이번 패배로 팀에 위기가 찾아온 건 아니라고 딱 잘라 말했다.

홍 감독은 "물론 라이벌에 패한 건 팬들에게 미안한 일"이라면서도 "우리가 축구도 지고 점수도 졌으면 위기라고 하겠지만, 오늘 경기만 보면 (내용 면에서) 차이가 좀 났다"고 짚었다.

이어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흔들림이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린 지금도 1위다.

전북이 오늘 이겼다고 우리 바로 밑에 있는 건 아니다.

아직 차이가 크다"고 했다.

울산과 K리그 '양강'으로 꼽히는 전북은 올 시즌 고전 중이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감독 경질 등 선수단 내외의 악재 속 10위까지 처졌다가 최근 6경기에서 3승 2무 1패를 거두며 조금씩 반등하는 모양새다.

울산을 제압하면서 당장 전북의 순위는 6위(6승 3무 7패·승점 21)로 뛰었다.

전북의 김두현 감독대행은 "공수 양면에서 준비한 대로 이뤄졌다"며 "오늘 경기 승리는 승점 3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기뻐했다. 이어 "우리가 어떻게 보면 힘든 상황인데 반등하는 입장에서 흐름을 타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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