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北 정찰위성 해상도 1m 수준…정찰용으로 부족"

국방위 출석…"軍 정찰용은
1m 이하까지 식별돼야"

발사체 인양에 이틀 더 걸릴 듯
김여정, 2차 발사 예고
< 北 미사일 요격 ‘L-SAM’ 발사 성공 > 국방과학연구소가 독자개발 중인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의 네 번째 발사 시험이 성공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달 30일 L-SAM 종합 유도 비행시험을 했고, L-SAM은 북한 탄도미사일을 모사한 표적탄을 정확하게 요격했다고 1일 발표했다. /국방부 제공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1일 “북한의 군 정찰위성은 해상도 1m로 (기술력이)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군용 정찰 임무를 하기에는 해상도를 비롯한 위성의 성능이 떨어지는 만큼 위성 발사체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로 전용될 목적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재 우리 군이) 확보해 인양해야 할 부분은 (북한 발사체의) 2단체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단체와 (위성) 탑재체 부분은 지속해서 추적하고 있다”며 “(인양이 마무리되려면) 이틀 정도 더 걸릴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이 장관은 ‘북한의 발사체가 ICBM과 기술적으로 동일하냐’는 질문에 “원리가 같기 때문에 발사체 자체는 동일하다”고 밝혔다. 북한 군사정찰위성의 능력에 대해선 “저희보다 많이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했다. 군사정찰위성으로 쓰려면 지상의 가로·세로 1m 이하까지 식별할 수 있는 해상도를 확보해야 하는데, 북한 기술 수준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전날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으로 군사정찰위성을 실은 로켓(천리마-1형)을 쐈으나, 비정상 비행 끝에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에 추락했다. 우리 군은 해당 해역을 수색해 수심 75m 해저에 가라앉은 15m 길이의 발사체 잔해를 발견, 인양 중이다.

발사 잔해를 확보하면 북한의 위성 기술 수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정말 자력으로 위성을 만든 것인지, 중국과 러시아 이란의 도움을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군사정찰위성은 머지않아 우주 궤도에 진입해 임무 수행에 착수할 것”이라며 2차 발사를 예고했다.

맹진규/김동현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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