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투자청-IDA 투자유치 활성화 MOU…아일랜드 투자유치 전략 배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앤드류 보글러 아일랜드 산업개발청(IDA) 성장시장 총괄(왼쪽), 구본희 서울투자청 대표(오른쪽)가 16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 IDA 청사에서 열린 서울투자청-IDA간 투자유치 활성화 협약 체결식을 마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투자청이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아일랜드 산업개발청(IDA)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도시로 발돋움 하기 위해 아일랜드의 투자유치 전략을 배우기 위해서다.

16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 세계 투자유치 전담 기관(IPA)중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으로 호평받는 IDA을 방문해 서울이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투자유치 전략 발굴에 나섰다. 서울시는 글로벌 기업, 해외자본 유치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투자유치 전담 기구 ‘서울투자청’을 출범해 공격적인 투자유치를 펼치고 있다.

IDA는 대형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활동, 투자 홍보활동 등을 위해 1969년 설립한 투자유치 전문기관이다. 투자유치 대상기업에 신속한 원스톱 서비스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아일랜드는 2010년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하였지만 불과 3년 만에 이를 졸업하고, 구글·애플·화이자 등 글로벌 IT·바이오 기업의 유럽본부 유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2021년 13.5%, 2022년 12.2%(잠정치)에 달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기록했다. 2022년 1인당 국내총생산은 13만 1000달러(추정치)로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아일랜드 경제성장을 견인한 원동력으로는 글로벌 최저 수준인 12.5%의 낮은 법인세와 IDA가 주도하는 투자유치 활동을 손꼽는다.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은 2003년부터 12.5%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법인세 최고 세율 24%와 유럽연합(EU) 평균 21%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와 아일랜드의 대표적 투자유치 전담 기구인 서울투자청과 IDA는 △투자 네트워크 파트너십 촉진 △인력 및 프로그램 교류 △기업 정책 및 우수 사례에 대한 정보교환 등을 골자로 업무협약을 체결해 투자유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2023년에는 상호 성공적인 투자유치경험과 전략을 공유하는 공동 웨비나(화상 토론회)를 개최한다. 정책 및 정보교환 등을, 장기적으로는 IDA의 기업지원 절차 등에 대한 벤치마킹을 진행한다.

서울투자청은 이번 협력을 통해 IDA 수준의 전문성 및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갖추는 계기로 삼고 내년 하반기 투자유치 전담 출연기관으로 전환되어 한층 더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서울 금융중심지 활성화를 위해 여의도 내 창업기업에 대한 조세감면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서울은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경쟁 도시 대비 세율이 높다. 법인세율와 소득세율은 홍콩은 각각 16.5%, 17%, 싱가포르는 17%, 22%데 비해 한국은 27.5%, 45%에 달한다. 서울시는 "법이 개정되면 창업하거나 사업장을 신설하는 금융기업은 3년간 법인세․소득세가 전액 면제되고, 이후 추가로 2년간 50% 감면 가능하다"며 "해외금융기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더블린=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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