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상승 '1월 효과' 내년에도?

4분기 실적부진에 Fed 긴축의지
이번에는 신년 상승효과 없을 듯
새해 첫 달에 증시가 상승하는 ‘1월 효과’가 내년에는 없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28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코스피지수의 1월 평균 수익률은 2.2%로 나타났다. 월별로 보면 1월과 11월이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은 달이다. 특별한 호재가 없어도 새해 시작으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1월 효과로 불리는 상승장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1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블룸버그가 1963~2021년 S&P500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과 1월 효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전년도 증시의 연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면서 물가상승률이 2% 이상이면 이듬해 1월 수익률은 평균 -0.02%에 불과했다. 올해 물가상승률과 코스피지수 하락 폭을 고려하면 다음달 증시는 현재 수준에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강력한 긴축 의지를 재차 드러낸 데다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매파적 행보가 증시 회복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진한 올해 4분기 기업 실적이 내년 초 증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KB증권은 올 4분기 유가증권시장 기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대비 최대 25%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달 코스피지수 변동 폭은 4분기 부진 영향으로 2200~2400포인트로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증권사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248곳의 영업이익 합산액은 1개월 전 38조6655억원에서 36조7721억원까지 줄었다.

다만 정부의 정책 기대를 탄 일부 중·소형주,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리오프닝주 등은 양호한 수익률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년 단임제인 한국 정부 특성상 집권 2년차에는 성장산업 정책 발표로 인한 상승 모멘텀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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