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올들어 '반토막'…머스크, 최고 부자 자리 내줬다

中 전기차시장 수요 부진에
트위터 인수는 장기 악재로
"아직 비싸다"…공매도 몰려
미국 전기자동차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12일(현지시간) 6% 이상 하락하며 작년 말 대비 ‘반값’을 기록했다. 당분간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서 밀려났다.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6.27% 떨어진 167.82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52.3% 하락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수요 부진 전망,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테슬라 경영에 소홀해질 것이라는 우려 등이 반영됐다. 중국 전기차기업들이 테슬라의 아성을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 하락에 일조했다.주가가 떨어지면서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도 회사 역사상 최저 수준인 32배로 하락했다. PER과 함께 이익증가율로 측정하는 주가이익증가비율(PEG)도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의 PEG가 저평가 구간인 1배 미만으로 떨어졌다며 테슬라 역사상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반값이 됐지만 저가 매력이 있어보이지 않는다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테슬라가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일면서 공매도 투자가 몰리고 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들은 196억달러를 투입해 115억달러의 차익을 남기며 약 60%의 수익률을 냈다.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머스크는 이달 들어 여러 번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내줬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 이날 아르노 회장의 자산은 1862억달러(약 242조원)로 머스크(1813억달러·약 236조원)를 앞질렀다. 지난 7일에도 머스크는 아르노 회장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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