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상승' 영주에 무슨 일이?

지난주 0.14%↑…22주째 뛰어
공급 부족에 실수요자 꿈틀
'영주 아이파크' 청약 흥행도
전국 집값이 역대급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북 영주 아파트값이 이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공급한 ‘영주 아이파크’는 평균 2.4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내며 모든 평형이 1순위 마감됐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영주 아파트 매매가는 이달 셋째주(21일 기준) 기준 전주 대비 0.14% 올랐다. 지난 6월 마지막주 이후 22주 연속 오름세다.영주 부동산 시장 상승세는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잇단 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를 집계하는 전국 176곳 중 172곳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영주와 함께 집값이 우상향한 경북 문경과 칠곡의 상승률은 각각 0.01%에 불과했다. 사실상 보합(충남 논산)과 차이가 없는 약보합세였다. 전국에서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인 곳은 영주 한 곳뿐이다.

영주는 지난 10년간 신축 아파트 공급량이 1200여 가구에 불과할 정도로 ‘공급 가뭄’이 심한 지역이다. 영주 인구 10만 명 기준으로 적정 공급량이 연 500가구인 점을 대입하면 적정 수요 대비 공급량이 24%에 불과하다. 그만큼 새 아파트에 대한 잠재 수요가 높다는 얘기다.

지난 21~23일 사흘간 청약을 진행한 ‘영주 아이파크’엔 전체 375가구 모집에 909가구가 신청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2.4 대 1이었고, 전용면적 84㎡ B타입은 최고 경쟁률 4.8 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2018년 10월 이후 4년 만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였다.이 단지 전용 84㎡ 분양가는 3억5000만~4억원으로, 영주 지역의 구축 아파트값도 끌어올리고 있다. 영주 가흥동 ‘가흥코아루노블’ 전용 84㎡는 이달 신고가인 3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가흥동 ‘가흥세영리첼’ 전용 59㎡ 역시 지난 10월 신고가인 2억2750만원에 팔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지방 소도시는 공급 자체가 원활하지 않아 실수요자 움직임에 따라 가격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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