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야심작, 세계 3대 癌학회 출사표

내달 열리는 유럽종양학회
셀트리온, 항암신약 3상 결과 발표
HLB 등도 임상 데이터 공유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학회(AACR)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유럽종양학회(ESMO)에 국내 주요 바이오업체가 출동한다. 세계 종양학 전문가와 빅파마들이 주요 후보물질 임상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9~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ESMO에서 셀트리온, HLB,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항암신약 연구 데이터를 공개하고 항암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70% 이상이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을 만큼 중요하고 규모 있는 시장이다.셀트리온은 내년 초 미국 직판을 앞둔 베그젤마(CT-P16)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다. 베그젤마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전이성 직결장암과 비소세포폐암, 전이성 유방암, 난소암 등에 쓰인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선보이는 항암제다. 최근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의 판매허가도 획득했다.

HLB 역시 업계가 주목하는 기업이다. HLB는 간암 1차 치료제로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에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을 병용해 진행한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기존 카보메틱스+티센트릭, 키트루다+렌비마 조합이 임상에서 고배를 마신 뒤 공개되는 데이터라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핵심 평가변수는 전체 생존기간이다. 간암은 항암제를 투여해도 간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으로 5년 생존율이 20%에 불과해 치료가 까다로운 암종으로 꼽힌다. 이중항체 플랫폼 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ABL602의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ABL602는 암세포 표적항체(CLL-1)와 T세포를 활성화하는 항체(CD3)를 결합한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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