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집중호우] 원주천·섬강 범람…원주·횡성 피해 속출

횡성서 산사태 토사가 주택 덮쳐 주민 1명의 생사 확인 중

9일 강원 중남부에 200㎜가 넘는 기록적인 집중폭우가 쏟아지면서 원주와 횡성에 비 피해가 집중됐다.
원주천이 9년여 만에 범람해 둔치에 주차된 차들이 침수 피해를 보았고, 횡성에서는 토사가 주택 한 채를 덮쳐 주민 1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원주시와 횡성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집중폭우로 인한 산사태와 침수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낮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에서 난 산사태로 토사가 주택 한 채를 덮쳤다. 소방당국은 완전히 파손된 주택에 주민 1명이 매몰된 것으로 보고 특수구조대 장비를 투입해 인명피해를 확인하고 있다.
원주 호저면 산현리 칠봉체육공원으로 가는 외길인 잠수교가 하천 범람으로 막혀 일대 16가구 주민들이 사실상 고립됐다.

또 칠봉체육공원 인근 하천 제방도 100여m가량 유실됐다. 폭우가 퍼붓고 횡성댐이 방류량을 늘리면서 하류에 있는 호저면 무장 2리 40여 가구 100여 명의 주민은 섬강 범람 우려로 인해 언제든 대피장소인 호저면사무소로 몸을 피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있다.

또 소 10여 마리를 사육 중인 축사와 외양간이 섬강의 수위 상승으로 한때 침수되면서 가축 유실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자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원주천이 2013년 7월 이후 9년여 만에 범람했다. 이로 인해 새벽시장 인근 원주천 둔치에 주차된 일부 차량이 침수되고 10여 대는 강제 견인됐다.
문막읍 문막교 인근 섬강이 범람하면서 고수부지에 세워진 버스와 카라반 차량 등 10여 대가 침수 피해를 봤다.

이와 함께 지정면 간현 행태공원 및 간현파크골프장 컨테이너 등 시설물이 침수됐고, 서원주역 인근 8천250㎡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부론면에서도 200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인 3천600㎡ 규모의 축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귀래면과 흥업면, 산림명 등지에서도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크고 작은 산사태가 나 도로가 유실됐다.

이밖에 횡성 9개 읍면에서는 지금까지 108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1시 현재까지 내린 누적 강수량은 횡성 청일 272㎜, 홍천 시동 209㎜, 평창 면온 206㎜, 원주 치악산 193.5㎜, 평창 진부 174㎜ 등이다.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