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태평양의 발견과 근대 조선·101 한국사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 근대사
▲ 태평양의 발견과 근대 조선 = 고정휴 지음.
태평양이 상상 속 공간이 아니라 현실의 바다임을 알게 되는 '발견' 과정과 그 의미를 분석한 책.
책은 '개항' 즉, 외국과 통상을 할 수 있게 항구를 개방해 외국 선박의 출입을 허가한다는 것이 근대화의 시작을 넘어 광대한 태평양으로 향하는 바닷길을 연 역사적 사건이라고 본다. 저자는 개항기를 중심으로 근대 세계가 어떻게 구성됐는지, 당시 조선은 어떠했는지 다양한 자료로 살핀다.

특히 동서양의 지도, 당대 조선인과 외국인이 남긴 기록을 총망라해 당시 사람들이 태평양의 개념을 알게 된 경위, 태평양이 우리 역사의 무대로 들어오게 되는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한국 근대사에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태평양의 의미를 폭넓게 다뤄 시선을 끈다. 나남출판. 448쪽. 2만8천원.
▲ 101 한국사 = 김세은 지음.
역사 공부를 포기한 이른바 '역포자'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역사 교양서다.

중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저자는 한국사를 관통하는 101개의 핵심 키워드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 삼국시대 가운데 신라를 설명할 때는 귀족 사이에 누가 더 높은지 가리고 서열을 나눈 '골품제', 삼국 통일의 주역으로 활동한 '화랑도' 등을 언급하며 역사적 사실에 다가간다.

각 단어는 시대 순서대로 배열돼 있으며 현대에서는' 유신헌법',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남북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슈를 조명한다.

저자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오늘 배울 내용에 해당하는 단어를 찾아 읽어보면 충분하다"며 마치 영화의 예고편을 보듯 역사 공부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으라고 조언한다. 푸른들녘. 264쪽. 1만6천원.
▲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 근대사 = 김이경 지음.
제목에서 짐작이 가듯 다른 시대 역사와 비교해 덜 주목받은 한국 근대사를 새롭게 다룬 책이다.

책은 한국 근대사를 '실패의 역사', '숨겨야 할 역사'로 보지 않고 '우리의 역사'로 보자고 제언한다.

저자는 친일 개화파 세력이 이른바 '삼일천하'를 누리고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갑신정변은 외세 침략이 더 거세지고 봉건 통치 제도가 한창 부패하던 시기에 나라를 구하려 한 '애국적 투쟁'이라 평가한다.

동학 운동의 경우 유생, 군인, 농민 등 각계각층의 민중이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고자 했던 일본에 맞서 싸운 반일 투쟁의 시초가 된 사건이므로 '갑오농민전쟁'으로 불러야 한다는 설명이다.

2001년부터 남북 민간 교류 활동을 해온 저자는 남과 북이 사회 시스템이나 체제 측면에서는 다르지만 5천여 년 동안 하나의 역사를 살아온 만큼 역사 교류가 서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본다. 초록비책공방. 274쪽. 1만8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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