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 中企 직업훈련 비용 지원…내년 '능력개발 전담 주치의' 서비스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왼쪽 세 번째)과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다섯 번째)이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기업직업훈련 혁신대회’에서 직업훈련 성공의 문을 연다는 뜻을 담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중소기업에서는 실제 훈련이 필요하더라도 까다로운 요건과 비용부담으로 훈련에 참여하기 어렵습니다.”

2020년 실시한 기업 인사담당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한 중소기업 인사담당자가 응답한 내용이다. 실제 전국 고용보험 가입 사업장 중 4.5%인 11만4000곳만이 훈련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올해 7월부터 중소기업에 최대 500만원의 ‘훈련바우처’를 지급한다. 이에 더해 기업이 필요한 훈련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업 직업 훈련카드’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그 밖에도 기업에서 복잡한 절차와 요건 탓에 정부 지원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지적을 받아 들여, 훈련과정과 비용정산 등 훈련 참여에 따른 행정절차를 32개에서 15개로 간소화했다.

그리고 ‘숏폼(short-form) 콘텐츠’나 ‘마이크로러닝 과정’ 등 다양한 훈련 과정을 묶음 형태로 계약하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패키지 구독형 원격 훈련’을 시범 지원한다. 또 훈련 기관에서 훈련과정별 만족도나 수강평 등을 제공하도록 해 기업이 선호하는 우수 훈련콘텐츠를 선별해 수강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기업의 훈련콘텐츠 선택권을 강화하고, 만족도를 높여나가기 위한 방안이다.

특히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능력개발 전담 주치의’ 제도를 추진한다.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능력개발 전담 주치의는 훈련이 필요하지만 관련된 정보가 부족한 기업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능력개발 전담 주치의가 기업에 대한 세부 진단을 통해 다양한 기업 맞춤형 훈련 서비스를 지원하는 형식이다. 기업이 찾아오는 서비스에서 기업을 찾아가는 서비스로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차원이다.올 하반기부터는 공단 지부와 지사에 ‘중소기업 인재 혁신 통합지원센터’ 15개소를 시범 설치하고, 중소기업의 훈련 참여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공단은 기업 등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19일 서울 노보텔 엠배서더 호텔에서 ‘중소기업의 직업훈련 참여 제고와 훈련 효과성 강화’를 주제로 ‘기업직업훈련 혁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을 비롯해 직업훈련 관련 전문가와 훈련 실시기업 임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공단은 고용부와 함께 ‘기업직업훈련의 규제혁신’과 ‘기업 맞춤형 서비스 확대’ 등을 주제로 ‘기업직업훈련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어수봉 공단 이사장은 “공단은 기업직업훈련 혁신을 전담하는 기관으로서 능력개발 전담주치의 등 HRD(인적자원 개발)사업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공단의 인적자원개발 노하우를 기반으로 중소기업 직업훈련의 양적·질적 성과를 제고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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