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株에 꽂힌 버핏, 옥시덴탈 주식 또 샀다…지분율 20% 육박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미국 정유업체 옥시덴탈페트롤리엄의 주식을 또 샀다. 올해 들어 추가매입을 이어가면서 벅셔해서웨이의 옥시덴탈페트롤리엄 지분율은 20%에 육박했다.

14일 로이터는 벅셔해서웨이가 지난주 옥시덴탈페트롤리엄의 주식 430만주, 약 2억5000만달러어치를 추가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매입으로 벅셔해서웨이의 지분율은 19.2%까지 올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따르면 벅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옥시덴탈페트롤리엄의 총 주식 수는 1억7940만주에 달한다. 시세로 환산하면 약 104억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이다.지분율이 20%에 육박하면서 벅셔해서웨이가 옥시덴탈페트롤리엄의 실적을 자사 실적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분율이 20%를 넘기면 투자주식 평가방법을 ‘지분법(Equity method)’으로 변경할 수 있어서다. 벅셔해서웨이는 보유 지분율이 26.6%인 크래프트하인즈에는 이미 이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의 순이익이 10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는 “벅셔해서웨이가 옥시덴탈의 최대 주주지만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수동적 지분’으로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며 “회계 방식을 바꾸지 않을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전했다.

옥시덴탈페트롤리엄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연초 대비 주가가 86.7% 뛰었다. 지난달 70달러를 넘어서며 1년 최고가를 다시 썼다가 최근 들어 20%가량 조정을 받았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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