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푸는 일본…싼 엔화로 살 만한 日 리오프닝주는? [이슬기의 주식오마카세]

20년만에 가장 싼 엔화로
회복더딘 日리오프닝株 담아볼 만
백화점·드럭스토어·운송 등 기대
※이슬기의 주식오마카세에서는 매주 한 가지 일본증시 이슈나 종목을 엄선해 분석합니다. 이번주에는 일본 리오프닝 관련주를 다룹니다.
사진=뉴스1
오는 10일부터 일본이 외국인 단체관광객을 받는다. 일본은 지난 2년 간 강도높은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펴며 외국인 관광객을 받지 않았다. 그동안 엔화 가치가 떨어진 영향까지 더해져 관광객이 몰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 때문에 리오프닝 관련주가 크게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 투자자로선 20년 만에 가장 싼 엔화 가치에 힘입어 일본 리오프닝에 투자해 이익을 볼 기회이기도 하다. 일본 증권가에서 꼽고 있는 리오프닝 관련주를 업종별로 정리해봤다.

○백화점과 소비주에 몰리는 시선

일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백화점 등 유통관련주를 가장 큰 수혜주로 꼽는다.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선 같은 물건을 사도 엔화가 저렴하기 때문에 본국보다 더 싼 값에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면세혜택을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긴자 미쓰코시 백화점
7일 이세탄미쓰코시홀딩스(종목번호 3099)는 장중 1121엔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회사는 도쿄 긴자의 상징인 미쓰코시긴자점, 도쿄 신주쿠의 이세탄신주쿠본점 등 백화점을 운영하는 곳이다. 리오프닝이 가시화되자 이세탄미쓰코시홀딩스는 지난달 12% 오른데 이어 이달에도 3% 상승했다.

같은 날 에이치투오리테일링(8242)도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큐백화점과 한신백화점 등 간사이지역을 중심으로 백화점·마트를 운영하는 이 회사는 이달에만 주가가 11.36% 올랐다.두 회사 모두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정점을 찍은 2018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 추가 상승 여지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부유층의 소비로 주가가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이세탄미쓰코시홀딩스보다는 상대적으로 매출 타격이 컸던 에이치투오리테일링이 더 많이 오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코로나19 피해주였던 빅카메라(3048)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이 회사는 롯데하이마트와 비슷한 가전 양판점으로 올해 주가가 17% 올랐다. 일본의 '올리브영' 격인 마쓰키요코코카라도 올해 20% 오르는 등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마쓰모토키요시와 코코카라파인 등 드럭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이밖에 할인점 '돈키호테'를 운영하는 팬퍼시픽인터내셔널홀딩스(7532)도 수혜주로 꼽힌다. 다만 돈키호테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파는 만큼 인플레이션의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에 아직 지난해 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고토부키스피리츠가 판매 중인 '르타오(LeTAO)' 쿠키
유통업체에서 판매될 제품을 만드는 각종 소비브랜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브랜드는 고토부키스피리츠(2222)로 올해만 38% 올랐다. 이 회사는 일본 공항 기념품(치즈케이크, 쿠키 등)으로 유명한 브랜드인 '르타오(LeTAO)'를 운영한다. 이밖에 화장품 업체인 시세이도(4911), 시계를 만드는 세이코홀딩스(8050)의 제품도 잘 팔릴 것이란 기대가 높다.

○운송과 숙박도 기대

운송과 숙박 역시 수혜가 예상된다. 게이힌급행전철(9006)과 게이세이전철(9009)이 대표적이다. 두 회사는 나리타 공항 연결 전철을 운영하는 민영기업이다. 대부분의 외국인 관광객은 나리타 공항을 이용하기 때문에 해당 노선의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이힌급행전철은 올 들어 23%, 게이세이전철은 16% 올랐다. 하네다 공항 여객터미널을 관리하는 일본공항빌딩(9706)도 올들어 16% 오르는 등 주목받고 있다.

'도미인호텔' 등 비즈니스호텔을 주로 운영하는 교리쓰메인테넌스(9616)는 올해 26% 오르는 등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나고야메리어트호텔 등 호텔을 운영하면서 도쿄와 신오사카를 잇는 전철을 운영하는 JR도카이(9022)는 올해 6% 오르는데 그쳤지만 향후 추가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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